‘권투인 뭉쳤다’ 복싱 고 송순천 국립묘지 안장 촉구

2025.12.15 10:02:44 호수 0호

홍수환·장정구·유명우 전 세계챔피언 등 150여명 성명서 발표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사)대한복싱협회(회장 최찬웅)가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한 호텔에서 고(故) 송순천 선수 국립묘지 안장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한 송순천 선수는 결승전에서 독일의 볼트강베란트 선수와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동구권 위주로 구성된 심판들의 편파 판정으로 억울하게 금메달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국력이 약해서 졌다. 송군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국민의 이름으로 금메달을 수여하겠다”며 사재 25돈의 금메달을 제작해 수여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대한복싱협회는 이런 송순천 선수가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하고 용인의 사설 납골당에 방치돼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접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번 성명서 발표에서는 복싱 전 세계 챔피언 출신 홍수환·박종팔·장정구·유명우·이형철·최용수 등과 88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광선·박시헌, 96 아틀란타올림픽 은메달 이승배, 2004 아테네올림픽 동메달 조석환 등 권투인 200여명이 뭉쳐 송순천 선수의 국립묘지 안장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권투인들이 “송순천 선수의 공훈에 보답하지 않고 보훈을 말할 수 있겠느냐? 국가는 송순천의 보훈에 반드시 응답하고 보훈 정신을 완성하라”고 외치며 국립묘지 안장을 촉구했다.


대한복싱협회 최찬웅 회장은 “송순천 선수의 국립묘지 안장은 한 사람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권투인 전체의 문제이자 우리의 사명”이라고 주장했다.

WBA 슈퍼미들급 세계챔피언을 지낸 박종팔 선수는 “이렇게 뜻깊은 일에 권투인이 뭉쳤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반드시 송순천 선수 국립묘지 안장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배우 마동석 대한복싱협회 명예부회장도 화환을 보내 “송순천 선수의 국립묘지 안장을 기원한다”며 응원했다.

조성관 송순천 선수 국립묘지 안장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대한민국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역사적 인물이자 당시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던 인물”이라며 “국가적 공훈을 고려할 때 국립묘지 안장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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