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 2025년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2024년 말 발생한 12·3 비상계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검찰 및 사법부 개혁 등 한 해에 벌어졌다고 믿기 힘들 일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국민들의 입에서는 ‘미친 거 아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백운비 역리원장은 국운이 나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일요시사>는 추석을 앞두고 백 원장을 만나 올 하반기의 국운을 들어봤다.

입추가 지나고 을사년 하반기를 맞았다. 상반기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부터 3대 특검 출범, 이재명 대통령 당선 등으로 우리나라에는 전례 없는 혼란과 편가르기가 있었다. 이를 두고 백운비 역리원장은 “국운이 나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풀이했다.
봉황상익
역주반형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혼란 속에 있었다. 정국 혼란으로 자본이 이탈하면서 1400원 미만이었던 미화 환율은 1460원에 달했고 코스피 지수는 계엄 직전 2500.10에서 지난해 말 2399.49로 4.02% 하락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때까지 매일같이 극단적인 단체들의 시위가 발생했고 통과된 이후에도 국민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게다가 대선 기간에는 대법원에서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파기환송되면서 오히려 갈등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백 원장은 올해 초 국운으로 봤을 때 나라는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예측했다. 그는 “사람 개인에게도 운이 있듯이 나라에도 운이 있다”며 “국태민안으로 나라가 편해야 백성이 편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나라 상황이 어떻든 ‘운기상제’라고 운에 우선권이 있어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암울한 현실에 빛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원장은 “올해 상반기의 국운을 총평하자면 ‘암중생광 개국개운(暗中生光 改國開運)’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나 나라의 잘못된 게 고쳐지고 전화위복으로 길이 열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원장의 예측대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국정은 안정권으로 돌아온 듯했다. 계엄 사태 당시 하락했던 지수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가 약 25%, 코스닥은 약 14% 상승했다. 코스피는 3461.3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지난 19일 기준).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이야기했던 3대 특검도 출범했고, 검찰과 사법부 개혁 논의도 이뤄졌다.
하지만 국민들의 편 가르기는 여전했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대립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주당의 불협화음도 계속됐다. 심지어는 한미 정상회담을 잘 마친 이후에 미국에서 한국인 근로자 구금 등의 문제도 벌어졌다.
상반기 잠깐 전화위복의 길
“아직 나라에 먹구름 껴 있어”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백 원장은 올 하반기 국운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백 원장은 올 하반기 국운에 대해 “‘봉황상익이며 역주반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봉황의 날개가 부러진 형태이고 원하는 것의 반대로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총평했다.
이어 “새 중의 왕이라고 불리는 봉황의 날개가 부러져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태가 현재 우리나라의 국운”이라며 “날개가 부러진 상황에서 자유롭게 날지도 못하고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 잠시 회복하던 국운이 다시 나빠진 것에 대해 “역리학에서 운은 3년 주기”라며 “2024년부터 흉조였고 어려운 국운은 2026년에 이르러서야 완전한 회복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운이 좋지 않지만, 잠깐 풀리는 시기가 상반기에 있던 것이고 하반기에는 다르게 봐야 한다”며 “역리학적으로 입추인 지난 8월7일부터 하반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일에는 운때가 맞아야 하는데 국운이 안 좋은 시기라 어쩔 수 없다”며 “지금 정부나 여당이 하려는 일에 방해가 계속해서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국운으로 봤을 때 현재 추진 중인 일들이 방해 없이 잘 풀린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백 원장은 외국과의 유대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외국과의 유대가 운으로 뒤집혔다”며 “국운으로 봤을 때 외국에서 강한 태풍급 바람이 들어오고 있는데 봉황의 날개가 부러져 이에 맞서거나 이길 방법이 없다”고 주의를 요했다. 외국과의 교류에서 역반응을 얻어 엄청난 손실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원장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북한의 도발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국민들 사이에서 갈등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언제까지?
3년 흉조
백 원장은 “국태민안으로 국가가 태평해야 백성들이 안정적인데 국가 운이 어두워 국민들이 기댈 곳이 없어 여러 방면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국운이 나쁜 상황이 현재 코스피 지수나 국내 주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국운이 흉조인 이유를 음양오행설로 설명했다. 백 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심이 되는 오행은 ‘토’이다. 을사년은 초반에 ‘목’의 기운이 있고 후반에는 ‘화’의 기운이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역리학에서는 나무의 기운은 땅의 기운을 받아 성장하고, 불은 땅을 변화시킨다. 나무와 불 모두 땅과 상생하는 기운으로 알려져 있는 셈이다.
상반기에 목의 기운과 토의 기운이 만났고, 하반기에 화의 기운이 토의 기운을 만났음에도 흉조인 이유에 대해 백 원장은 “땅이 없으면 나무는 자랄 수 없고 땅은 나무가 없으면 흩어지기 마련”이라며 “우리나라는 기본적인 목기가 약한 상황에 상반기 목의 기운이 들어와 다행이었고, 하반기에 불의 기운이 들어오면서 안 그래도 약한 목의 기운을 불태워 토의 기운을 흩어지게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땅이 원래 가지고 있던 기운을 흩뜨리는 상황이라 국운이 나빠지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어 을사년 하반기의 화의 기운을 조금이나마 누르고 있어 나라가 망하진 않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을사년에 양기와 음기가 강하게 부딪히는 것도 흉조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운이 안 좋을 때 국민들은 자신이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백 원장은 “국운이 안 좋아 국가가 하는 일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와 별개로 자신의 자리에서 중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재산과 몸을 스스로 지키는 ‘각자도생’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역리학에서 국운은 지도자의 운을 대게 따라간다고 알려져 있지만, 백 원장은 올해 하반기 국운이 나쁜 것이 이 대통령 때문은 아니라고 짚었다.
그는 “지도자의 운에 따라 국운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보통은 지도자의 운이 국운을 따라간다”며 “예를 들자면 이조 시대에 국운이 안 좋았다. 이조의 운과는 상관없이 국운이 매우 나빴기에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 운때가
안 맞아서”
이어 “옛날부터 국운이 나쁘면 좋은 임금이 될 수 없었다. 국운이 안정적인 상황에서야 지도자의 운에 따라 성군과 폭군 혹은 암군으로 평가를 받았다”며 “어느 지도자가 국민을 안 아끼고 싶고 경제도 안 살리고 싶고 그러겠나? 다 운때가 안 맞아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운이 너무 나빠 성군으로 평가받기 어렵다”며 “오히려 현 상황을 유지하면 후대에서는 성군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히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천운이 있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고 다른 때와 같았으면 더 좋게 평가됐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 대통령은 가지고 있는 천운이 커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며 “운이 좋지 않았다면 3년 전 대선에 떨어진 후 재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운이 좋지 않은 날에 아무리 조심히 걸어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나쁜 국운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운은 엄청 맑은 물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며 “하지만 엄청 맑은 물이라고 해도 가장 큰 줄기인 국운이 흙탕물인 상황이라 이 대통령의 운으로 큰 줄기인 국운을 정화할 수 없고 오히려 이 대통령의 운도 흙탕물로 섞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국운이 나쁜 상황에도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행보에 대해 대부분 국민들은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국민 절반가량은 지난 100일간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가장 우수한 성적인 ‘A 학점’을 줬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원하는 것과 반대의 반응들 주의”
“충신이 얼마 없으니 항상 살얼음”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7.8%는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44.8%, ‘대체로 잘하고 있다’ 13.0%)를 내렸으며 부정 평가는 37.6%('매우 잘못하고 있다' 28.9%,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8.8%)로 집계됐다(<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9%).
MBC는 같은 날 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실시한 ‘국정 운영 평가’ 여론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63%로, ‘잘못하고 있다’ 28%를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코리아리서치가 MBC의 의뢰로 지난 9일과 1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역시 ‘매우 잘하고 있다’ 34%, ‘잘하는 편이다’ 29% 등 긍정 평가가 63%로 집계됐다.
반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28%였는데, 부정 평가 응답자 중 28%가 ‘독단적이고 일방적이다’, 19%가 ‘과도한 복지·민생 지원금 때문’, 14%는 ‘특별 사면 조치 부적절’을 이유로 들었다(조사는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4.6%,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이는 이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천운 좋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가 긍정적으로 계속 평가받기 위해서는 인재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국운이 나빠 자기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막혀있는 상황에 판단이 흐려지고 오판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는 주변 인물에 휩쓸리기 쉽다. 문제는 이렇게 국운이 나쁠 때에는 충신이 모이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백 원장은 “옛날에 사육신 같은 경우 당시에는 역적으로 몰렸고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사육신을 역적으로 몬 사람들이 오히려 역적이었고 사육신은 충신이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인재를
조심해야”
그러면서 “그렇기에 이 대통령은 지금 본인이 가깝다고 생각하는 측근들의 말을 무조건 믿거나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측근들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옳고 그름을 국민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귀가 얇아져 충신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르게 되면 ‘자파인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자파인수’는 스스로 발등을 찍는다는 뜻이다.
<kcj5121@ilyosisa.co.kr>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 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불혹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 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역학에 대한 그의 학문적 깊이를 알 수 있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으로 역학을 만나기 전 사법을 전공하는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 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서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에 대한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