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에 오피스텔 재주목

2025.07.15 07:18:46 호수 1540호

서울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한동안 시들했던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다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준금리 인하와 전세의 월세화 등이 맞물리면서 오피스텔로 다시 눈을 돌리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오피스텔 매매거래량(계약일 기준)은 5979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거래량이 4683건이던 것과 비교하면 약 27.7% 증가한 수준이다. 6월 말까지 신고 기한이 남은 만큼 5월 최종 거래량은 6000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월~5월
거래량 ↑

오피스텔 거래량은 집값 급등기인 지난 2020~2022년 연간 1만5000건을 상회했다. 2021년에는 1만9930건까지 치솟았다. 이후 2023년 8984건으로 내려앉았고 지난해에는 1만966건을 기록했다.

당시 아파트에 대한 규제 일변도 정책이 추진되면서 아파트와 유사한 구조와 평면을 가진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옮겨갔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 등과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고, 당시에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70%까지 가능했다.

오피스텔은 정부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인기가 사그라졌다. 단기간 기준금리가 급등하고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등이 겹치며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전세 사기 여파가 덮친 것도 한몫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집값 호황기 당시 분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수익형 부동산시장을 좌우하는 금리 수준이 낮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거래가 늘면서 오피스텔 가격도 상승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2019년 1월=100)는 올 1월 123.5에서 5월 123.8로 4개월 연속 올랐다.

아파트 상승세 지속으로 한동안 시들
정부 규제도 점차 강화되면서 인기 뚝

서울 서초구 ‘서초트라팰리스’ 전용 84㎡는 지난 3월 종전 최고가 대비 4억원 오른 1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구 ‘도곡푸르지오’ 전용 113㎡는 4월 17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 5월 중구 ‘힐스테이트청계센트럴’ 전용 34㎡는 4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양천구 ‘목동파라곤’ 전용 82㎡ 역시 같은 달 14억6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월세화가 속도를 내면서 임대 수익을 꾀하기에도 유리해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4.8%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수도권에 국한해서 보면 오피스텔은 아파트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로 인식된다”며 “서울 아파트 값이 워낙 비싸서 이제 사기 힘들어지다 보니 오피스텔,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로 수요가 옮겨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점차 방 2개 이상 갖춘 서울 역세권 중심의 주거용 오피스텔인 ‘아파텔’로 신혼부부 등 젊은 수요층이 몰리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 살아나지 않을까 전망된다”며 “정부가 지난 6월28일부터 6억원 이상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초고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대형 평형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와 유사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으나, 대출 금액 상한 기준 적용을 받지 않아 반사이익을 볼 듯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에서 분양(예정) 중인 주거용 오피스텔.

▲더파크사이드 스위트= 일레븐건설은 용산 이태원 유엔사 부지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더파크사이드 서울’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3㎡, 74㎡, 185㎡ 등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된다. 약 4만4935㎡(약 1만3592평)에 주거시설, 호텔, 문화시설 등이 조성되는 복합용도개발(MXD) 대규모 프로젝트다. 쇼핑·문화·여가 등 다양한 상업시설이 단지 내에 조성되기 때문에 편리한 원스톱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다.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사업비 약 13조823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행사 일레븐건설은 땅값만 1조원을 주고 산 만큼 전사적 역량을 기울여 명품 주거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거래 늘면서
가격도 상승

첫 번째로 ‘더파크사이드 스위트’ 오피스텔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지하 7층~지상 20층, 총 4개동, 775실(53~185㎡) 규모로 건축될 예정이다. 정부의 오피스텔 규제 완화로 전 세대에 발코니를 설치하면서 공간 활용도·내부 쾌적성을 높였다.

준공 예정일은 2027년 상반기다. 내부는 해외 고급 브랜드 제품이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DA건축·SKM·정림건축·범건축·서안조경 등 다양한 건축사가 참여한다.

국내 최초 글로벌 6성급 호텔 브랜드인 로즈우드 호텔이 단지 내에 들어서서 직접 고급 커뮤니티시설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 31개 도시에 자리 잡은 로즈우드 호텔은 각 지역의 역사·문화·전통 등을 세심하게 담아 고객 개인에 맞춰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더파크사이드 스위트’도 일반적인 호텔식 서비스가 아닌 6성급 호텔이 직접 운영하는 특별한 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전세의 월세화 맞물려
다시 눈 돌리는 수요 다시 느는 양상

고급 커뮤니티시설은 독립형 식당, 카페, 피트니스 센터, 요가 스튜디오, 수(水)치료 풀장, 사우나, 골프클럽, 파티룸 등이 예정돼있다. 로즈우드 호텔과 함께 대형 유통사가 운영하는 3만9000㎡(약 1만1000평)의 상업시설인 ‘더파크사이드 몰’이 오픈 예정이다. 이곳은 하이엔드 푸드마켓을 포함해 다양한 숍들로 구성된다. 입주민과 방문객이 쇼핑·문화생활을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 밖에도 단지 중앙에는 용산공원(약 90만평)과 이태원을 연결하는 330m의 ‘더파크사이드 웨이’ 보행 통로까지 갖춰질 예정이다. 또 차 없는 보행로로 다양한 고급 브랜드숍이 조성된다. 여기에 다양한 문화 및 축제가 펼쳐지는 ‘유엔 플라자’ 광장까지 마련된다.

분양 관계자는 “이태원역, 녹사평역(6호선)에 인접하며, 맞은편에 거대한 자연을 품은 용산공원(약 90만평)이 위치하고 있다”며 “용산은 국가의 대사관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으며, 향후 이곳으로 미국대사관이 이전될 예정이다. 또 한남뉴타운, 수송부지, 캠프킴, 용산정비창 등의 대규모 개발 호재도 마련돼 미래가치까지 우수하다”고 전했다.

▲롯데캐슬 르웨스트= 롯데건설이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CP2블록에 선보인 오피스텔 ‘롯데캐슬 르웨스트’가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15층 5개동 규모의 복합 주거단지로, 오피스텔 전용 45~103㎡ 총 876실과 판매시설, 업무시설, 부대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8월 준공돼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마곡지구 내 모처럼 들어서는 신축 브랜드 단지에 걸맞은 차별화된 상품성도 갖췄다. 다채로운 평면 구성과 1.5룸, 2룸, 3룸 설계를 통해 1인 가구부터 4인 가구까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타입별로 발코니 면적을 제공해 실사용 공간을 넓혔다.

전용 69㎡ 타입은 3베이 판상형 구조를 적용해 통풍 효율을 극대화했고, 전용 91㎡ 타입의 경우 3면 개방 타워형 설계를 통해 탁 트인 도심 뷰를 누릴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이탈리아산 미끄럼방지 타일을 필두로 벽과 상판, 주방 가구 등도 LEICHT, GIORDANO, MIELE, FALMEC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각 실별로 현관 중문과 전기오븐을 비롯해 세탁기, 건조기, 김치냉장고, 냉장고 등의 가전도 무상 제공한다.

보완재?
대체재?

지상 2층과 지하 2층에 마련된 커뮤니티 역시 지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상 2층에는 맘스 라운지, 키즈 카페, 1인 독서실, 스터디룸, 오픈 스터디, 라이브러리, 라운지&BAR, 다이닝&카페, 와인 라운지 등 남녀노소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시설이 들어선다. 지하 2층에는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클럽, 스크린골프, 로커룸, GX룸, 탈의실 등의 운동시설이 마련돼있다.

우수한 입지 여건이 강점으로 꼽힌다. 단지 지하에 마련된 통로를 통해 9호선 및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과 5호선 마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로 서울 전역을 오갈 수 있다. 공항대로와 올림픽대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 도로망을 통한 인접 지역 이동도 편리하다.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형성돼있는 각종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마곡 MICE 복합단지 내 입점 완료된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형 마트와 LG아트센터, 영화관 및 교보문고 등 각종 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앞으로 서울 서부권 최초의 전시·컨벤션센터인 ‘코엑스 마곡’과 프라임 오피스 등이 위치해 주거와 업무, 상업, 문화 기능을 갖춘 자족 도시로 발돋움하게 되는 만큼, 잠실 및 서울역 등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3대 MICE’ 거점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청량리역 요진 와이시티=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일원에서 ‘청량리역 요진 와이시티’ 오피스텔이 공급된다. 지하 4층~지상 19층, 전용 43~59㎡ 아파트형주택(도시형생활주택) 130세대와 전용 65~84㎡ 오피스텔 25실 등 모두 155세대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단지는 3룸 구조가 전체 세대의 84%를 차지하며 3~4베이 구조 설계가 적용된다. 여기에 세대 창고, 피트니스센터, 놀이터, 옥상정원 등의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100% 자주식 주차 및 세대당 1.01대의 주차 공간이 마련된다.

단지에서 도보권 내 지하철 1호선·경춘선(ITX춘천)·경의중앙선·수인분당선·KTX강릉선 등 6개 노선이 만나는 청량리역이 위치한다. 청량리역에는 GTX-B노선과 GTX-C노선,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도 추가될 계획이다.

젊은 수요
대거 몰려

인근에 청량리역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청량리재래시장, 고대안암병원, 서울성심병원, 홍릉근린공원, 개운산, 천장산 등이 있다. 가까운 교육시설로는 홍릉초, 삼육초, 청량중, 정화고, 고려대, KA IST서울캠퍼스, 경희대, 한국외대 등이 있다.

단지가 들어설 청량리역 인근 지역에선 최근 청량리 6구역과 8구역을 비롯한 미주아파트정비사업 등이 추진 중으로 향후 청량리역 북쪽 지역의 주거 인프라가 개선될 전망이다. 홍릉바이오클러스터 등 업무지구 개발도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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