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회 US오픈, J.J. 스폰 역전극…236번째 만에 첫 메이저 타이틀

2025.06.24 08:50:04 호수 1537호

J.J. 스폰이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25회 US오픈(총상금 2150만달러)’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스폰은 지난 16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 버디 4개와 보기 6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를 적어냈다.



US오픈에서 최종 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스폰은 2위 로버트 매킨타이어(1오버파 281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22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스폰은, 236번째 출전 만에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우승상금은 430만달러(약 58억7000만원).

이변의 주인공

스폰은 난코스에 악천후까지 겹친 마지막 라운드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샘 번스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그는 1번 홀(파4)을 보기로 시작했고, 2번 홀(파4)에서 엄청난 불운을 겪었다. 약 86m 지점서 친 웨지샷이 깃대를 맞고 그린 밖 45m 지점까지 굴러나가 보기를 범한 것이다.

이후에도 보기의 연속이었다. 3번 홀(파4)에 이어, 5번 홀(파4)과 6번 홀(파3)에서도 보기를 하는 등 4라운드 첫 6개 홀에서 5타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밀린 듯했다.

스폰은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된 이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파 행진을 이어가던 그는 12번 홀(파5)에서 12m가량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14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짧은 파4인 17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올라섰다.


스폰은 한 타 차 선두로 맞이한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기적에 가까운 샷을 선보였다.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렸으나 홀까지 남은 거리는 22m에 달했다. 유리한 국면이었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스폰의 퍼터를 떠난 볼이 한참을 구르다 홀 주변에서 거의 90도로 꺾이더니 거짓말처럼 홀 속으로 사라졌다. 우승을 확정 지은 기적 같은 챔피언 버디 퍼트였다.

스펀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퍼터를 집어 던지는 ‘퍼터 플립’으로 우승 세리모니를 한 뒤 캐디와 진한 포옹을 했다. 18번 홀 그린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두 딸에게는 영접을 받았다.

스펀은 조부모가 필리핀계인 골프 마니아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처음 골프채를 잡고 독학으로 골프를 배웠고, 2017년 PGA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 3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째를 노렸으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연장전에서 패했다.

악천후 이겨낸 무서운 집중력
막판 22m 버디로 기적 연출

스폰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오버파를 기록하지 않은 선수로 기록됐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많은 선수들이 고전한 가운데, 매킨타이어는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오버파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스폰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코스가 확 달라졌는데 적응하지 못했다”며 “오늘은 그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더욱 집중해서 경기에 임했다. 나의 한계를 생각하며 조금씩 더 발전하는 골퍼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최종 합계 2오버파 282타를 기록한 빅터 호블란(노르웨이)이 3위에 올랐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7위에 그쳤다.

마지막 라운드 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던 샘 번스(미국)는 막판 7개 홀에서 보기 3개와 더블 보기 2개 등으로 무너지며 순식간에 순위가 하락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만 8타를 잃은 번스는 셰플러와 같은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들은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주형이 최종합계 9오버파 289타 공동 33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마크했고, 김시우는 12오버파 292타 공동 42위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최종합계 16오버파 296타로 공동 57위에 그쳤다.


한편 스폰은 US오픈 우승을 계기로 세계 랭킹을 17계단 끌어올렸다. 지난 16일(한국시각)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 랭킹에 따르면 스폰은 평균 4.81점을 기록해 8위에 올랐다. 개인 최고 세계 랭킹이다.

정상의 기쁨

세계 1~5위는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잰더 쇼플리(미국) ▲콜린 모리카와(미국) ▲저스틴 토머스(미국) 순이었다.

US오픈을 공동 10위로 마친 러셀 헨리(미국)는 세계 랭킹을 6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고,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는 7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9위다. US오픈에서 컷 탈락한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는 6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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