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 이국종 복지부 장관 후보 추천 이유 들어보니⋯

2025.06.12 14:24:39 호수 0호

인사혁신처에 추천서 제출
온라인에선 찬반 여론 팽팽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추천제’ 시행 이후 의료계가 중증외상 전문의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공식 추천하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부산시의사회는 지난 11일 이 병원장을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발표하며, 추천서를 인사혁신처에 제출했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서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며 ‘아덴만의 영웅’으로 불린 이 병원장은 이후 권역외상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중증외상 치료 분야서 뛰어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부산시의사회는 추천서에서 “심각하게 훼손된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을 복원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 병원장이 의료 시스템 정상화와 필수 의료 문제 해결에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 병원장은 이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그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으로 활동하며 24시간 닥터헬기 도입 등 중증외상 환자 치료체계 구축에 기여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사건 관련 탄원서를 통해 굳건한 신뢰 관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추천은 윤석열정부 시절 의과대학 증원 결정과 관련해 복지부 장·차관을 강하게 비판해 왔던 의료계가 현장 전문가 등용으로 맞불을 놓았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4월 조규홍 전 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전 제2차관의 파면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의료 전문성은 뛰어나지만 복지부 장관직이 요구하는 행정·정책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복지부 장관은 의료 외에도 사회복지, 노인, 장애인 등 광범위한 영역을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추천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도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 측에선 “이국종 병원장은 위급 상황서 생명을 구하는 데 모든 것을 바쳤다. 복지부 수장이 돼야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의사 출신 장관 중에도 성과를 낸 분이 있었다. 현장 전문가가 정책을 설계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반대 측에선 “훌륭한 의사인 건 분명하지만, 복지부 장관은 의료 외에도 사회복지 등 광범위한 영역을 다뤄야 한다. 정책 경험이 거의 없어 우려된다”는 지적과 “국방 병원장과 중앙부처 수장은 전혀 다른 직무다. 물갈이 인사 컨셉이라면 차라리 경력 관료 중 전문성을 갖춘 분을 추천했어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정부는 이번 국민추천제 결과를 토대로 후보자 검증 절차를 밟은 뒤,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서 의료계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 여야 및 시민사회의 반응은 어떻게 수렴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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