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고소인 측 “잠든 사이 호텔방 촬영” 성폭력 증거 제출

2025.03.31 15:50:05 호수 0호

동영상·국과수 감정서 등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폭력 혐의(준강간 치상)로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이 31일, 사건 당일 호텔을 촬영한 동영상 등의 증거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이날 A씨 측 고소 대리인 김재련·노지선 법부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장 전 의원의 성폭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으며 이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A씨 측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1월18일 아침 주변 상황 등을 종합해 성폭행과 추행 피해가 있었다는 사실을을 인지했다. 이후 A씨는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호텔 방 안의 상황 등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했고, 이를 최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A씨 측은 “영상에 장 전 의원이 A씨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시키는 상황, 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피해자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응대하는 상황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응급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A씨의 특정 신체 부위와 속옷 등에서 남성 유전자형이 검출됐음을 확인했다. 해당 감정서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전날인 30일 경찰 조사에 출석해 사건 발생 약 한 달 후 작성한 자필 메모도 제출했다. 해당 메모에는 성폭력 발생 당시 정황에 대해 피해자가 기억하는 부분과 그 직후에 있었던 일이 상세히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측은 “장 전 의원이 갖고 있는 막강한 힘에 대한 두려움, 성폭력 신고 이후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피해자는) 형사 고소를 하지 못한 채 약 9년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피해자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을 막고, 엄중한 법의 심판을 구하기 위해 고소에 이르렀다”며 “장 전 의원이 해야 할 일은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제대로 사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전 의원은 부산 모 대학의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장 전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소인의 고소 내용은 거짓이다. 엄중한 시국에 불미스러운 문제로 당에 부담을 줄 수가 없어 당을 잠시 떠나겠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추가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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