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알코올 중독과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인 절망사(deaths of despair)가 늘고 있다는 시대, 정도는 다르지만 청년들은 저마다 마음의 병을 앓는다. 더 잘살고, 더 잘되어야 한다는 세상의 기대를 떠안고 휘청이고 자책에 빠지거나, 삶의 과제들이 벅차게 느껴져 회피하거나, 불현듯 찾아오는 우울감과 의욕 저하를 경험하고 위축되기도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큰 경우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모든 문제와 사회적 자극을 피해 방 안에 숨기도 한다. 진학, 취업, 결혼, 승진, 노후 준비…
나이마다 주어지는 과제가 있는 한국 사회서, 뒤처지지 말라고 압박하며 우리를 재촉하는 이 사회적 시계(Social Clock)는 청년들이 시도하고 실수하고 실패하면서 자신만의 다채로울 경험을 쌓아갈 기회를 가로막는다. 경험을 통해 나를 알고, 나다운 모습대로 스스로를 펼쳐보기도 전에 ‘나는 틀렸다, 부족하다’고 자책하며 방 안으로 숨어 들게 만든다.
그렇게 최소 10만여명, 많게는 최대 50~60만명의 청년들이 지금 문 안의 세상서 작게 숨 쉬며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2030 청년들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 너머, 학교에도, 사회에도 속하지 않은 청년들, 상처받은 마음을 안고 방 안에 머물러 있는 우리 사회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은둔형 외톨이’라는 표현이 흔히 알려져 있지만 공식적으로 고립·은둔 청년이라 불리는 이들과 그 가족을 만나고, 연구자로서 이들을 살핀 경험과 통찰을 펼쳐 우리 사회 ‘청년’의 다른 모습을 독자에게 전한다.
<webmast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