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대전의 한 초등학교서 김하늘(8)양을 살해한 여교사 명재완(48)씨의 신상정보가 12일 공개됐다.
대전경찰청은 이날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명씨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했다.
명씨의 신상정보는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의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다음 달 11일까지 30일 동안 대전경찰청 공지사항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앞서 경찰은 전날 명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하기 위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그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피의자의 신상정보가 공개되려면 결정 이후 5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야 하지만, 명씨가 별도의 이의제기를 하지 않아 심의 결정이 내려진 다음 날 바로 공개됐다.
명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4시30분부터 5시 사이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시청각실 창고서 김양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자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명씨는 수술을 받고 줄곧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이후 건강이 회복되면서 사건 발생 25일 만인 지난 9일 전담수사팀에 체포됐다.
명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초기 조사 과정서 “아이가 누구든 상관하지 않고 함께 죽으려는 생각으로 책을 주겠다며 유인한 뒤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명씨가 범행 이전에 미리 흉기를 준비한 점, 인터넷에서 범행에 사용할 도구와 살인 사건 관련 기사 등을 검색한 정황 등을 토대로 계획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명씨를 상대로 진행된 정신감정과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에선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1차 소견 결과가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통화기록 등을 살폈지만 숨진 아동과의 접점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며 “수사 결과 가정과 학교서 불화가 있었고 스스로에 대한 불만도 가졌던 걸로 보인다. 프로파일러 분석에 따르면 분노의 감정이 내부가 아닌 외부로 향하는 ‘분노의 전이’가 이뤄진 게 아닐까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명씨는 이날 오전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현재까지는 별도의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아 국선변호인이 그의 변호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ungwon933@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