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의 폴라 일지

2025.03.04 09:43:11 호수 1521호

김금희 / 한겨레출판사 / 1만4800원

우리에게 남극은 어떤 의미일까? 남극은 단순히 먼 대륙이 아니라 가깝게 연결된 지구고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중요한 공간이며, 결국 함께 써내려갈 미래의 기록이다. 내 일상적 선택들이 일으킬 변화에 대한 예민한 자각들만이, 행성으로서의 지구와 한 종으로서 인간과의 긴밀한 연결감만이 앞으로 도래할 위기들을 헤쳐나갈 전략이 될 것이다.



“남극서 내 시간은 여행도 취재도 연구도 아니라 ‘사는 것’이었다. 관계를 만들고 대화를 나누고 호의, 기쁨, 감동과 경이, 긴장, 때론 불안과 불쾌 같은 순간순간의 감정을 지닌 채 하루하루 일상을 만들어나가는” 것이었다고 말하는 작가.

달 무늬도 정확히 반대인 남극서 ‘이상한 관찰자’가 되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상을 아낌없이 감각하고 누리는 이 따뜻한 기록을 읽다보면 결국은 우주 안에서 동떨어진 존재는 없다는 자명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죽은 자기 몸을 배양분 삼아 자라고, 성장한 새로운 몸체는 이후 또 다른 줄기를 위한 기반이 되는 낫깃털이끼처럼 가장 흔하고 미미한 존재라도 남극을 존속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듯이. 서로가 목격자가 되고 근거가 되는, 저마다 다른 힘과 속도를 지닌 존재들이 분투하며 공존하는 것이야말로 자연의 질서임을 이 책은 다정하게 말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