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붐비는’ 서울 지하철역 2위에 홍대입구역, 1위는?

2025.02.19 11:10:21 호수 0호

서울교통공사, 2024년 수송 통계 발표
24억여명 수송…2호선 일평균 196만명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이른바 ‘시민의 발’로 불리는 지하철은 매일 수많은 인파로 붐비며 도시의 혈맥을 담당하고 있다. 출퇴근부터 여가 시간까지, 시민들의 일상은 지하철과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도시의 상징이자 활력과 변화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서울 지하철 273개 역 가운데, 시민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은 곳은 어디일까?

지난해 서울 지하철 중 2호선 잠실역이 강남역을 누르고 2년 연속 승하차 인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 수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 273개 역 중 가장 많은 승객의 발길이 오간 역은 2호선 잠실역으로, 하루 평균 15만6177명이 승·하차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잠실역은 지하 광역환승센터와 지난해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으로 주민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또 프로야구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우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해 승객이 몰렸던 영향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2위는 홍대입구역(15만369명), 3위는 강남역(14만9757)명 순이었다. 강남역은 1997년부터 2022년까지 26년간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역으로 집계됐으나, 2023년 처음으로 잠실역에 자리를 내준 뒤 지난해 3위로 하락했다.


승·하차 인원 상위 10개 역 중 1호선 서울역, 3호선 고속터미널역을 제외한 8개 역은 모두 ‘2호선 역’이 차지했다. 잠실역, 홍대입구역, 강남역 외에도 구로디지털단지역, 신림역, 삼성역은 하루 평균 10만명을 넘으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역뿐 아니라 호선별 통계에서도 2호선의 독주는 두드러졌다.

지난해 2호선은 하루 평균 196만4128명을 실어 나르며 서울 지하철 1~8호선 중 가장 많은 수송 인원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5개 지하철 운영기관(광주·대구·대전·부산·인천)의 일평균 수송 인원을 모두 더한 것(191만여명)보다 많은 수치다.

지난해 승객이 크게 늘어난 역은 4·7호선이 환승하는 노원역으로, 승차 인원이 각각 37%, 15% 늘었다. 서울교통공사는 “2023년 시작된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 공사가 지난해 8월 마무리되면서 전반적인 이용 환경이 안정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2호선 성수역은 2018년만 해도 일 평균 승·하차 인원이 5만6000여명으로 42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엔 13위(8만8059명)까지 도약했다. 7년 만에 승객이 57%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총 160만499회 운행하며 4204만917㎞를 달렸다. 이는 지구 둘레(4만75㎞)를 1049바퀴 돈 것으로, 서울~부산(400㎞)을 5만2551회 왕복한 거리와 맞먹는다.

열차 운행 횟수도 2023년과 비교해 9096회 늘면서 수송 거리도 87만3826.4km 증가했다.

수송 인원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총 24억1752만명, 하루 평균 660만525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30%가 서울 지하철에 한 번씩 승차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월별 수송 인원은 5월이 2억1159만425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말 모임 등의 영향으로 12월(2억1114만6518명), 11월(2억1073만3023)명이 뒤를 이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에 승객이 가장 많았고 일요일이 가장 적었다. 시간별로는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승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3월28일 목요일’이었다. 일평균 수송 인원인 660만명보다 186만명 더 많은 846만명이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여의도·석촌호수 등 서울 곳곳서 열렸던 봄꽃 축제에 상춘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통행량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해도 여전히 지하철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안 되고 있고 무임승차 비율과 각종 지하철요금 할인 정책은 늘어나는 등 운영 여건이 나아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태그리스 시스템 도입, 열차 운행 시간 탄력 조정, 다기능 지하철 키오스크 설치 등 지하철 운용 패턴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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