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사라지는 용주골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파주시에 소재한 성매매 집결지, 이른바 ‘용주골’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철거가 진행됐다. 경기 파주시는 최근 철거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영업 중인 건축물 6개동을 포함해 위반건축물 총 14개동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최대 규모
용역 인력 260명과 시 공무원 20명, 소방서와 파주경찰서의 협조 인력 등 4일간 연 인원 636명이 투입됐다. 이번 행정대집행은 성매매 집결지 내 위반건축물에 대한 자진시정명령과 수차례에 걸친 행정대집행 계고 통보에도 자진시정을 이행하지 않은 위반건축물을 대상으로 했다.
행정대집행 대상에는 현재 영업 중인 건축물도 다수 포함돼있어 종사자들의 격렬한 저항이 있었다. 한 업주는 흉기를 소지한 채 경찰에 맞서면서 이를 제압하는 과정서 경찰관 1명이 자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는 이번 행정대집행을 통해 영업동 1개동과 대집행 전 건물주가 자진해 부분 철거를 진행한 4개동을 제외하고 총 9개동의 건물에 속한 대기실에 대한 철거를 완료했다.
2023년 11월 1차 행정대집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7차례에 걸쳐 22개동의 위반건축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 5개동에 대해 시정 완료와 17개동에 대해 부분 철거를 마무리했다. 또 건축주가 자발적으로 시정한 위반건축물은 총 40개동으로, 이 중 19개동은 완전 시정됐고 21개동은 부분 철거됐다.
시는 지난 7월부터 성매매 집결지 폐쇄 이후의 공동화 및 슬럼화를 방지하고, 해당 지역을 여성친화적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성매매 집결지 14개동 철거…사실상 종료
시, 4일간 636명 투입해 행정대집행 실시
시 관계자는 “성매매 집결지 내 업소 수와 성매매 피해자 수가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용주골은 6·25 전쟁 후 미군부대가 주둔하기 시작하며 클럽, 술집 등 유흥가로 번성해 많은 외화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미군부대가 이전돼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지촌’이란 불명예만 간직한 채 지역경제가 급속히 쇠퇴한 지역으로 전락했다.
원래 용주골은 ‘두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지어진 지역명이다. 소위 말하는 환락가는 용주골이 아니라 대추벌이다. 대추나무가 많이 있다고 해서 대추벌인데, 용주골하고는 지역적으로 약간 다르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아직도 있었어?’<prid****> ‘파주시 잘한다’<kanw****> ‘전기 수도 끓으면 해결될 일을 어렵게 하네’<lhs1****>
‘그냥 불도저로 밀어버려라’<hany****> ‘탈세, 성병, 마약의 온상. 비단 용주골뿐만 아니라 성매매하는 곳들은 반드시 철거해 구매자와 판매자, 중개인을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tarn****>
대한민국 대표적 기지촌
불명예로 지역경제 쇠퇴
‘무장한 군대를 투입하자’<hany****> ‘성매매 업소의 최후는 저렇다’<leeh****> ‘강간 범죄 늘어날라’<cwgc****>
‘가리고 덮으면 썩어버립니다’<shin****> ‘그냥 성매매 합법화해라. 단속한다고 될 일이냐?’<ando****>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 매춘이다. 차라리 합법화하고 종사자들 인권 보호해주고 세금 걷어라. 위생검사 철저히 하고’<gung****>
‘없앤다고 없어지냐? 눈에 안 보인다고 없어진 거냐? 차라리 눈에 보이는 게 낫다’<race****> ‘예전처럼 납치당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ssit****> ‘오피 단속이나 해라’<knu9****> ‘동정하지 마라. 쟤들이 니들보다 더 번다’<dnfi****> ‘참 어처구니없는 지원 정책’<wolf****> ‘지네가 들어갔는데 왜 지원을 해주냐?’<skin****> ‘돈 벌러 시작했는데 세금으로 뭐하는 짓이지?’<acba****>
‘다들 사연이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성매매를 합법화해 직업의 한 군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knau****> ‘도박 빚, 생활비, 부모님 치료비…보통 사람들도 다 그런 저런 이유들로 아등바등 일해서 벌어먹고 산다. 법을 어기면서 돈을 버는 게 정당한 건가?’<star****> ‘다른 지역은 다를 거 같아? 눈 가리고 쇼하는 거다’<love****>
성과는?
‘우리 신랑, 아들은 저런 곳에 안 가길 바라지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성과의 만남이 불가능한 사람들은 필요하지 않을까?’<kura****> ‘자기 살고 있는 집을 부순다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jss2****> ‘언젠가는 없어지겠지만…힘든 거 공감하고 응원하는 건 우리가 같은 사람으로서 해줄 수 있는 거잖아요’<punk****> ‘사회의 구성원으로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파주시는 강압적인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중단하고, 당사자 여성들과 대화해야 합니다’<udie****>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파주 시민 10명 중 8명
용주골 폐쇄 ‘찬성’
경기 파주시 성매매집결지(용주골) 폐쇄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파주시에 따르면 한국리서치가 2024년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파주 시민 5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찬성하는 응답 비율이 지난해 62.5%에서 올해 84.5%로 급증했다.
특히 성매매 집결지가 위치한 북부생활권 거주 여성의 92.3%가 폐쇄에 찬성했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