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급증하는 매독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매독 환자가 전년 대비 350% 이상 급증해 올해 8월까지 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매독 감염 환자 수는 1881명이다. 이는 지난해 416명보다 351.2% 증가한 수치다.
한·미·일 유행
매독은 올해 1월부터 전수감시 대상 3급 감염병으로 전환됐다.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이 되기 전 매독 환자 수는 2020년 330명, 2021년 339명, 2022년 401명, 2023년 416명이었다.
서 의원에 따르면 최근 질병청에 예산 편성 여부를 문의한 결과 현재까지 성 매개 감염병 예산 내에서 역학조사를 위한 여비 일부만 지원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 의원은 “올해 새로 시행하는 전수 감시 체계를 통해 매독 감염의 정확한 규모와 역학관계를 파악하고, 매독 확산 시 신속한 예산 마련의 근거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서도 매독 유행은 심각한 상황이다. 2022년 미국의 매독 감염자 수는 20만7255명으로, 최근 70년 이래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본의 경우 2013년부터 매독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선 이후 2016년 4000명대, 2017년 5000명대에 접어들었고, 2022년 1만325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 도쿄에선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현지 보건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1월부터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일본도 사상 최대치 기록 발칵
지난 9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도쿄도 보건의료국은 올해 1월부터 9월1일까지 보고된 도쿄도 내 매독 감염자 수가 246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증가세는 역대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해(3701명)와 유사한 수준이다. 2022년엔 3677명이 발생했다.
감염자의 성별 비율은 남성 70%, 여성 30%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의 경우 20~50대까지 다양하게 나타났고, 여성은 주로 20대 감염 증가가 두드러졌다.
감염자 중에선 ‘상대가 특정돼 괜찮다’고 생각했던 사례도 있었고, 감염 후 몇 년이 지나도 감염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도쿄도 보건의료국 니시즈카 이타루 감염증 대책조정담당 부장은 “최근 3년간 매년 역대 최다 감염자 수를 경신하고 있다”며 “매독의 특징은 자각 증상이 적다는 것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감염 사실을 모르고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함부로 놀리다 훅 간다’<ckdb****> ‘성진국 반열에 합류?’<lck2****> ‘성매매 상위권 나라답게 매독 환자도 많네요’<jojo****> ‘무분별한 성관계는 나를 망친다’<youn****> ‘일본과 관계 개선의 효과?’<shir****> ‘엔화가 떨어져서 여행들 많이 가드만…’<this****>
8월까지 환자 1881명
전년 대비 352% 급증
‘일본 놀러 가면 성병 조심해라. 일본 여자들이 성격은 좋은데 성적으로 굉장히 개방적이라 조심해야 한다’<nuke****> ‘이상한 거 가져오지 마라’<hyde****> ‘다른 성병은 그럭저럭…근데 매독은 진짜 조심해야 된다’<0219****>
‘매독은 끔찍한 병이다. 치료제가 있지만 부작용으로 평생 고생한다’<mes7****> ‘원나잇 조심!’<with****>
‘유흥 환락은 비애를 만든다’<core****> ‘다들 언제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yeom****> ‘매독 걸린 것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red7****> ‘한·미·일 매독 동맹인가요?’<yshy****> ‘성교육을 똑바로 하지 않은 결과다’<matc****> ‘장화 좀 신어라’<misa****> ‘성적 자유 결정권으로 마구 즐겼으면 그에 따른 결과도 감수해야지’<mida****>
‘제발 집에 가서 아무것도 모르는 배우자한테 옮기지 마라’<cute****> ‘출산율은 전 세계서 꼴등인데 매독은 폭발적으로 느네’<rldn****> ‘예전 집창촌은 보건소서 관리라도 해줬는데…’<cny4****> ‘한국도 성매매 종사자들한테 성병검사 의무화하도록 해야 한다. 없앨 수 없다면 관리라도 제대로 해라’<psw6****>
대책 있나?
‘특히 요즘은 무조건 아프지 말고 병원 갈 일 없어야 된다. 의료 대란으로 치료받기도 힘들다’<good****> ‘전염병 하나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과학방역?’<fjgh****> ‘나라가 점점 후진국으로 쇠퇴하고 있네’<lhwy****> ‘정부는 어떻게 대응할 거냐?’<dbdy****> ‘빨리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텐데. 요즘 그럴 정신이 있을지, 또 치료할 의사가 있기나 하나?’<sola****>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매독은?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으로, 주로 성관계로 전파된다.
몸에 궤양과 발진이 생기고, 이후 전신으로 매독균이 퍼지면서 손바닥과 발바닥에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감염 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체내에 잠복한 매독균이 눈, 심장, 대혈관, 간, 뼈 등 장기에 침범해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매독은 15세기 무렵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를 떨치던 감염병이었지만, 항생제 페니실린이 보급된 이후 감염자가 크게 줄었다.
2000년대 들어 일부 국가에서 매독 감염 환자가 증가세로 돌아서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