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릴리스의 덩굴’ 황지현

2024.08.22 07:15:50 호수 1493호

편견 딛고 평등의 시대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경기 성남시 소재 수호갤러리서 작가 황지현의 개인전 ‘릴리스의 덩굴(Vines of Lilith)’을 준비했다. 황지현은 여성이 겪는 감응과 충돌의 순간을 조명해 여성의 다양성과 주체성을 표현하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황지현은 사회 속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작가다. 황지현의 개인전 ‘릴리스의 덩굴(Vines of Lilith)’은 단편적이고 왜곡된 여성 이미지를 변형하고 재조합해 의지의 확장을 제시하고 예술적 실험을 시도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다양성

황지현은 ‘알레고리’ 형식을 회화에 도입해 여성의 다면성을 알레고리 회화로 구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이 겪고 있는 억압과 충돌, 그리고 삶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시각화했다. 여성이 갖는 양가적인 성격을 조명한 것이다.

릴리스, 메두사, 비너스, 꽃, 자궁 등을 작품의 소재로 사용했다. 여성에게 향하는 사회적 편견에 저항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중첩과 변형된 이미지를 통해 미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황지현은 여성으로서 겪는 억압에 대한 충동을 화면에 즉흥적으로 분출했다. 그의 회화로부터 나타나는 여성은 자신과 주변의 여성 인물, 미술사에 등장하는 여성의 모습 외에도 자궁, 꽃, 집, 길 등의 소재를 혼종적 형태와 다양한 색의 비치, 선의 반복과 중첩으로 변형해 표현되고 있다.


메두사 비너스 자궁 꽃
알레고리 회화로 구현

예를 들면 집과 안팎의 식물은 집이라는 공간의 안락함과 집안에서 발생하는 충돌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시각화했다. 신체 밖으로 나온 자궁은 여성의 억압에 대한 저항과 배출, 월경과 신체·정신적 진통, 모성과 양육, 노화에 대한 양가적 사유를 담고 있다. 

꽃의 암술과 수술을 제거한 자궁꽃을 창작해 여성의 역할 전형성에 대한 자율적 선택을 제시했다. 또 캔버스 화면 밖으로 길의 형상을 그려 넣어 화면의 확장과 주체적인 여성성을 조명하고자 했다. 

황지현은 “본래 여성 이미지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도 하고 하나의 이미지로 여성을 대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여성 인물서 나아가 여성이 겪는 상황, 감정, 사건에 입각해 여성에 대해 세밀하게 관찰하고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릴리스의 덩굴’은  여성으로서 겪는 사회 속 자아의 표상이자 예고 없이 다가오는 삶의 변화와 충돌을 마주하는 유동적인 태도의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황지현의 회화는 여성이 겪는 억압에 대한 충동을 알레고리 회화로 창작해 여성의 다양한 성역과 문화예술적 주제로서 표현의 풍부함을 보여준다.

황지현은 “예술적 방법론과 의미를 분석해 알레고리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주체성

수호갤러리는 “편견에 대한 끊임없는 투쟁의 노력과 사회 인식의 발전으로 여성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가 실현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회적 편견에 대한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변화된 의식을 고찰하고 평등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지현은 “이번 전시의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관람객이 여성의 다면성을 표현한 다채로운 색채와 섬세한 표현방식을 통해 인간의 내재된 양가적 감정을 공감하고 삶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통찰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다음 달 3일까지.

<jsjang@ilyosisa.co.kr>

 

[황지현은?]


▲학력
동덕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박사 졸업(2024)
동덕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 서양화 전공 석사 졸업(2007)
동덕여자대학교 미술학부 회화과 졸업(2005)

▲개인전
‘Her Own Way’ 라운디드 플랫(2023)
‘Where You Breathe 당신이 숨 쉬는 자리’ 갤러리 한옥(2020)
‘Slipped Scenery 미끄러진 풍경’ 갤러리 도올(2017)
‘겪는 순간, 그림의 결과’ 동덕아트갤러리(2017)
‘Eclipse-가리고 숨겨진’ 아트컴퍼니 긱(2014)
‘재생의 정원’ 남송 미술관(2013)
‘끝나지 않은 길’ 플레이스 막(2012)
‘The Lighthouse’ 더 케이 갤러리(2012)
‘Felicita’ 가나아트스페이스(2010)
‘Nature Paradise’ 갤러리 벨벳(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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