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첫 개인전’ 김윤하

2024.07.31 17:47:16 호수 1490호

구름과 버섯이 만든 사랑 이야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촌에 있는 갤러리 TYA서 작가 김윤하의 개인전 ‘구름버섯사랑’전을 진행한다. 김윤하는 TYA서 지원하는 ‘첫 전시 공모’에 당선된 작가로 이번 전시가 첫 개인전이다. 전시는 다음달 11일까지 열린다. 



김윤하는 첫 번째 개인전인 ‘구름버섯사랑’서 유화 작업을 포함해 총 26점의 회화를 선보인다. 그는 일상서 발견한 것을 토대로 허구의 이야기를 짓고 서사 속 장면을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믿음과

김윤하는 ‘구름’에서 떠올린 믿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과정서 ‘묘묘’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묘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비행기를 타는 데 집착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비행기서 시간을 보내면서 하늘과 가까워질수록 그 사람과도 가까워진다고 느낀다. 이 같은 느낌은 곧 그녀의 믿음이 된다. 

작가는 애나 로웬하웁트 칭의 저서 <세계 끝의 버섯>서 영감을 받아 생존과 사랑의 관계를 탐구했다. 또 생존과 사랑, 그리고 버섯이 같은 맥락에 있다고 여겼다. ‘버섯’은 다른 존재와의 관계 맺기를 통해 생존하는 과정을 상징한다. 이는 곧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이어진다. 

애니 로웬하웁트 칭은 저서 <세계 끝의 버섯(자본주의의 폐허에서 삶의 가능성에 대하여)>에서 “만약 생존하기 위해 항상 다른 존재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면 생존이란 필연적으로 자기 자신과 다른 존재가 함께 변형하는 과정서 나타나는 불확정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도망, 사라짐, 폭발
변신과 퇴행의 결과

김윤하의 작품에는 도망, 사라짐, 폭발의 장면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 장면을 변신과 퇴행의 결과로 생각했다.

그는 “변신과 퇴행은 엄연히 다른 의미지만 나는 이 두 단어가 어느 지점서 많이 닮아있다고 느낀다”며 “그것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존재나 상태로 변할 수 있고 지금 쥐고 있는 것을 미련 없이 포기할 수 있는 자유”라고 설명했다.

현실을 잠시나마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허구의 방법이자 탈출구로 해석한 것이다. 

김윤하는 일상서 발견하는 ‘어떤’ 포인트를 ‘어떤’ 형태로든 기록을 남기는 방식으로 예술적 방향성을 찾고 있다. 길을 걷다 발견하는 간판, 날개만 남은 죽은 새의 흔적, 쓰레기 더미, 표정이 보이는 얼룩, 나뭇잎이 얼굴을 할퀴며 떨어질 때, 버섯 도감을 들여다볼 때 등 모든 순간이 그가 반응하는 포인트다. 

김윤하는 “머릿속에서 여러번의 담금질을 나름대로 수행하고 내 것으로 소화한다. 또 좋아하는 미술, 영화, 문학으로 얻은 것을 통해 어린 시절의 나와 현재의 나 사이에 놓인 알리바이를 추적하곤 한다”고 말했다. 

관계 맺기

김윤하는 “꾸준하게 작업해서 그 결과물을 보여줄 기회를 계속 만들고 싶다. 첫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작업의 완성은 전시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다시 실감했다. 아직 미완의 상태로 남아 있는 작업물을 완성의 단계로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그리고 환상성에 이끌리는 창작 동력에 대해 더 뾰족하게 고민해보고 탐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jsjang@ilyosisa.co.kr>
 

[김윤하는?]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졸업(2021)
▲그룹전 ‘Pick and Place <Black and White>’ show and tell(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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