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오케이금융그룹이 3년 연속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명실공히 대기업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미지 쇄신과 사업구조조정 작업도 진행 중이다. 대부업 꼬리표를 떼어내고 종합 금융사로 발돋움하려는 움직임이 표면화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해 매년 5월 기업집단에 속하는 국내 회사들의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 합계액이 5조원 이상이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다. 2022년에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76개 그룹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는데, 당해 지정에서 특히 눈길을 끈 곳이 바로 ‘오케이금융그룹’이었다.
무시 못할
위상
그간 대기업집단 지정 대상으로 그리 언급되지 않았던 데다, 대부업을 기반으로 사세를 확장했다는 남다른 이력 덕분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케이금융그룹은 3년 연속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경우 자산총액은 5조8440억원으로 집계됐고,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는 76위였다.
공정위는 3년 째 오케이금융그룹 동일인으로 최윤 회장을 지목했다.
최 회장은 현재 오케이홀딩스대부에 대한 지배력을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 회장이 지분 97.44%를 보유 중인 오케이홀딩스대부가 오케이저축은행의 지분 98%를 보유 중이다.
오케이금융그룹은 대부업으로 몸집을 키웠다. 최 회장은 한국에서 대부업에 주목하고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제2금융권을 두드렸다. 연 66%가 넘는 고금리 불법사채가 횡행했던 시장에서, 최 회장은 서민 대상 소비자 금융상품을 내세워 사세를 키웠다.
오케이금융그룹은 회사의 근간이 됐던 대부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 상태다. 오케이금융그룹은 2014년 저축은행 인수 당시 ‘저축은행 건전 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계획’을 제출하면서 2019년까지 대부 자산 40% 감축을 이행하고 2024년까지 대부업을 최종 청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덩치 키우더니 어엿한 공룡
어느덧 종합금융사 도약
지난해 10월 산하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보유한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원캐싱과 미즈사랑을 철수했고 남은 대부 계열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대출채권을 이관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오케이금융그룹은 당초 금융당국과 약속했던 기간보다 약 1년3개월 앞당겨 대부업 철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오케이저축은행과 함께 기업금융에 주축을 둔 계열사를 활용해 향후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인수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1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리고 있어 M&A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최근 다른 금융사의 주주을 매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JB금융지주의 주식을 장내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10.63%까지 확대했다.
지난 3월에는 국민연금을 제치고 DGB금융그룹의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DGB금융지주는 오케이저축은행이 1대 주주가 됐다는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DGB금융지주 지분을 7.53%에서 8.49%로 늘렸고, 기존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은 보통주 2235주를 매각, 지분율 8%에서 7.99%로 줄며 2대 주주로 내려왔다.
종합금융
발판 마련
계열사 간 거래로 금융사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미즈사랑으로부터 142억원에 DB금융투자 주식 177만8474주, 이베스트투자증권 주식 179만9773주를 확보했으며, 오케이넥스트(옛 아프로파이낸셜)로부터 JB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을 포함한 6개 금융사 주식을 236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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