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창업 트렌드> 아빠 월급날 사오시던 그 맛

2024.07.01 13:46:25 호수 1486호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월급날이면 사오시던 그 맛, 레트로한 옛날통닭이 뜨고 있다. 옛날통닭은 생닭을 조각 내 튀기는 요즘 치킨과 달리 생닭 한 마리를 기름에 통째로 튀겨내거나 전기구이하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기존 치킨보다 맛이 담백할 뿐 아니라 반죽피를 적게 입혀 닭 껍질과 속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는 고려통닭이다. 이 회사는 옛날통닭의 제조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원육은 100% 1등급 국내산을 사용하고, 염지제는 일반 소금 염지가 아닌 최고급 염지제를 쓴다. 마늘, 양파 등으로 만든 특제 양념제로 텀블링해 잡냄새가 나지 않고 육즙이 살아 있다. 

텀블링

파우더 역시 품질이 우수하고, 튀김기름은 값비싼 기름을 사용하고 있다.

고려통닭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맛이 없고 품질이 나쁘면 가격과 관계없이 외면하는 이중 심리를 가지고 있다”며, “고려통닭은 이런 소비자 심리에 맞추고, 닭도 큰 닭을 쓰고 있어 양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선진국일수록 돈 안 쓰고 럭셔리한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잘 간파하고 그에 맞는 브랜드 콘셉트를 맞춘 것이다.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경기도 하남시 5호선 미사역 주변에 위치한 고려통닭 미사강변점은 42.9㎡(약 13평) 규모의 소형 매장서 일평균 매출이 120만원 이상 나는 대박 점포다.

이곳 점주는 부부로 닭갈비집을 운영하던 중 매출 저조로 폐업을 고민하다가 고려통닭 가맹본부가 큰 부담 없이 업종변경 창업을 지원해주는 것에 희망을 걸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간판을 갈아탔는데, 예상 외의 매출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종 변경 후 매출이 무려 두세 배 이상 상승했다.

점주 부부는 “전기구이로 내놓는 옛날통닭이 맛이 담백하고 건강에도 좋은 데다, 목삼겹살구이, 누룽지통닭구이, 통삼겹살세트 메뉴 등 뉴트로 콘셉트의 다양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점포 입지가 전철 역세권이고, 주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홀 반, 배달 반’ 매출과 주중과 주말 매출이 고른 점이 성공 포인트”라고 고려통닭의 입지 조건을 설명했다. 

뉴트로 콘셉트 저가 옛날통닭이 뜬다
반죽피 적게 입혀 껍질·속살 제대로

고려통닭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빠삭 옛날통닭이다. 한 마리 가격이 1만1000원이고 두 마리 가격은 2만원으로 아주 저렴하다. 목삼겹구이 1인분은 1만3900원, 누룽지통닭구이는 1만6000원이고, 2~3인 가족 메뉴로 인기가 많은 통닭두마리세트는 2만3900원, 통삼겹세트는 2만6900원으로 역시 저렴한 편이다. 

고려통닭 관계자는 “치킨 값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 원성을 감안해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 책정을 했다”며, “메뉴 군이 주문 고객의 사정에 맞게 가격대별 촘촘하게 구성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최근 고려통닭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본사 측은 소비자 공략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젊은 층 소비자에 초점을 맞췄다.

“청춘을 고려하라”는 슬로건과 함께 ‘싸닭, 맛있닭, 1인 1닭’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청년들이 저렴하고 맛있는 통닭을 호프와 함께 혼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요즘 젊은 층은 특히 가성비에 민감하고 동시에 맛도 좋은 제품만을 인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점점 더 똑똑해지는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거품을 완전히 제거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  


고려통닭은 저가와 품질을 유지하고도 가맹점의 매출 마진율은 50% 이상 된다. 본사가 육가공 공장을 가지고 있는 30년 역사의 장수 프랜차이즈로서 식재료 소싱과 물류유통의 노하우로 각 가맹점에 물류를 최소한의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 민감도가 높은 튀김기름은 품질 유지를 위해 좋은 기름을 원가에 각 가맹점에 공급한다. 생산공장과 물류센터를 갖춘 튼튼한 본사가 전국 즉시 배송을 원칙으로 제조 및 물류를 할 수 있어 가능한 일이다. 

가맹점은 원육 한 마리를 통째 초벌로 튀긴 후 주문이 들어오면 수제 재벌로 2~3분 정도 튀겨서 자르지 않고 그대로 봉지에 담아서 내놓으면 된다. 또 전기구이로도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따라서 초보자도 쉽게 운영이 가능하도록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이 완벽하고, 메뉴 가짓수도 적어서 여성 혼자서도 1인 창업이 가능해 인건비 걱정이 덜한 편이다. 

창업비용의 거품도 완전히 뺐다. 신규창업뿐 아니라 기존 장사가 되지 않는 식당이나 치킨호프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업종 변경 창업도 가능하도록 본사서 최대한 지원한다. 시설은 점주가 원하면 직접 시공할 수 있다. 이처럼 중견 프랜차이즈 본사로서는 보기 드물게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에게 모든 거품을 제거하고 내놓는 창업 아이템인 셈이다.

1인 창업

고려통닭은 장기 불황에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어 향후 전망이 매우 밝다. 가성비 트렌드가 해가 갈수록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주부들의 전유물이었던 100원, 200원까지 따지던 가격 흥정이 최근 들어 젊은 층까지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온라인 시장의 확산과 국내 및 해외 직거래로 ‘싼 맛’을 본 소비자들이 이제 점포서도 그 맛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점포입지는 임대료가 비싼 도심상권보다 지역 상권이라도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가 투자 수익률이 더 높다. 유동인구가 많은 동선이라면 소형 점포라도 장사가 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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