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 박정현 교총 회장, 당선 일주일 만에 사퇴

2024.06.27 11:34:06 호수 0호

27일 “누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책임 통감”
과거 여고생에 “나의 여신님” 등 편지 논란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1980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박정현 회장(44)이 당선 일주일 만인 27일, 스스로 사퇴했다.



박 회장은 이날 교총을 통해 “제 지난 과오와 실수로 한국교총과 회원님, 그리고 전국의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교총도 “회장단 선출 과정서 후보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사회 대의원회를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차기 회장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선거 과정부터 ‘성 비위’ 논란에 휩싸였으며 해당 논란으로 징계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회장으로 당선된 후 이틀 뒤였던 지난 22일,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격려했던 것”이라며 당시 고등학생 제자와의 과거 부적절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해당 논란으로 박 회장은 품위유지 위반 징계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박 회장이 제자에게 보냈던 편지 내용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박 회장이 제자에게 보냈던 편지엔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 “꿈속에서도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다” “나의 여신님” 등의 직설적인 표현이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성 비위나 부적절한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타 직종보다도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교사의 행동으로는 대단히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일면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실제로 이후 교총 게시판 및 교사 커뮤니티 등에는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게시글들이 쇄도했다.

박 회장은 그간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받지 않고 거취에 대해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그는 회원 온라인 투표서 38.08%를 득표해 회장으로 당선됐다. 2030청년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냈으며 학교서 학교폭력 주무부장을 맡는 등 교권보호에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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