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22대 총선’서 기대를 모았던 인천 계양을 지역구 사수는 물론, 전국 판세서 대승을 이끌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영수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 후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순국선열을 참배한 후 취재진의 영수회담 관련 질의를 받고 “국정을 책임지고 계신 윤 대통령도 야당의 협조와 협력이 당연히 필요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할 것이냐’는 질문엔 당위성을 강조하면서도 제안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야당을 때려잡는 게 목표라면 대화할 필요도, 존중할 필요도 없겠지만 대통령과 함께 야당과 국회도 국정을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축”이라며 “삼권분립이 아니라 헌정질서 기본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응당 존중하고 대화하고, 또 이견 있는 부분에 대해선 서로 타협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총선 개표 결과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권 등 253곳의 지역구 중 180석 가까이 가져오면서 국민의힘에 압승을 거뒀다.
참패 수준의 결과가 나오자,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번 선거 결과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엄한 민심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고 받아들여 국정기조에 변화를 모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또 야당과 소통 의사가 있다며 이 대표에게 영수회담 제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2년 동안 이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할 때마다 “영수회담은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겸임하던 권위주의 시절에나 하던 것” “자칫 여당 지도부를 무시할 수 있는 일”이라며 피해왔다.
이날 총선 참패를 받아들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도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서 국민들게 사과드린다”며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 야당을 포함해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 함께 치열하게 싸워주시고 응원해주신 동료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료들, 당선되지 못한 우리 후보들게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우리가 국민들게 드린 정치개혁의 약속이 중단 없이 실천되길 바란다.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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