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22대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서 국민들게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 야당을 포함해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 함께 치열하게 싸워주시고 응원해주신 동료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료들, 당선되지 못한 우리 후보들게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우리가 국민들게 드린 정치개혁의 약속이 중단 없이 실천되길 바란다.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특별한 계획은 없고 어디서 뭘하든 나라 걱정하면서 살겠다”고 짧게 답했다.
또 ‘정치를 계속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냐?’는 질문엔 “전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답해 사실상 정계은퇴는 아님을 시사했다.
총선 참패에 대해 대통령실과 공동 책임이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선 “제 책임”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게 패배 원인이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비대위원들의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엔 “그건 제가 그분들의 의사를 강요할 문제가 아니라, 제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검은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 차림으로 단상에 섰다.
앞서 전날 서울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 지도부와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던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말한 후 바로 자리를 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에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국 254석 지역구 중 90석을 얻는 데 그쳤던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51석을 획득했다.
특히 전체 지역구 의석의 절반 가까이 몰려 있는 수도권서 102석을 내주는 등 참패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48석의 서울 지역구에선 37석을, 60석 지역구의 경기도서도 민주당에게 53개 지역에 깃발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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