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후보 사퇴 선언 속 ‘강북을 공천’은 제3 인물?

2024.03.22 07:36:28 호수 0호

22일, SNS에 “국민 눈높이와 달랐던 듯”
안규백 위원장 “박용진 가능성 매우 희박”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4·10 총선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로 출마했던 조수진 변호사가 22일,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조 변호사는 이날 오전 12시6분,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사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했으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정권이 입법권력까지 독점하는 폭정은 막아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다. 출사표가 어떤 평가를 받건 그것보다 이번 총선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성범죄자 변호 이력)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더 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짧은 시간 유례없는 압도적 지지로 성원해주셨던 당원 여러분 감사했다. 어제와 오늘, 따뜻하게 맞아줬던 강북을 주민 여러분, 부디 당에 대한 지지를 계속 보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변호사는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목발 경품’ 발언 논란이 발목을 잡으면서 지역구 현역인 박용진 의원과 경선을 치러 공천장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조 변호사 역시 과거 성범죄 및 임금체불자를 변호했던 과거 이력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성단체들은 물론, 정치권서 사퇴 목소리가 제기됐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국민의힘은 물론, 제3지대 등에서 지적이 쏟아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에 2차 가해했던 행동들이 저 당에선 용인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린 용인하지 못하겠다. 우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민의 편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제22대 총선 여성후보자 전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변호사를 자처하던 조 후보의 이중성에 국민들은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조 후보자는 공직 후보자로서 자격이 전혀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에선 조 후보자가 이미 사과를 했고 선택은 국민이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의 한 인사는 “조 후보의 (변호사)활동은 약자를 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활동이 아닌 법조인으로서의 활동”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사과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 당은 조 후보가 변호사 활동 시절에 대해 사과한 것을 잘 지켜봤다”고 말했다.

재공천 가능성에 대해선 “논의한 적 없다. (앞으로도 할 계획이)없다”며 “본인 스스로가 법보다 정의를, 제도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가치를 척도로 삼고 국민 공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사과한 것으로 봤다”고 언급했다.

조 변호사의 후보직 사퇴로 서울 강북을 지역구가 무주공산이 된 가운데, 어느 인사가 최종 공천장을 쥐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후 6시까지가 후보 등록 마감인 만큼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한 탓이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서 “오늘 등록 마감이라 어떤 형태든 경선은 불가하다. 전략공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선서 패배했던 박용진 의원에 대한 승계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안 위원장은 “일반적인 총선 과정서 차점자가 승리한 경우는 거의 드물다”며 “차점자 승계는 거의 없다. 전반적인 내용 자체가 후보에 대한 흠결과 하자로 인해 발생한 요인이기 때문에 제3의 인물로 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포함되기는 어렵지 않겠나?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에 따르면, 공천 과정서 하위 10% 및 20%에 포함됐거나 경선 과정서 탈락한 예비후보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재공천을 받는 경우는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경선서 두 번의 기회를 줬던 후보에게 세 번의 기회를 줬던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의 설명대로라면, 강북을에 나설 민주당 후보는 박 의원이 아닌 제3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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