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창업 트렌드> 여성 소자본 창업 현장을 가다

2023.05.30 08:36:43 호수 1429호

지방 소도시나 읍내에 브랜드 카페가 뜨고 있다. 전 국민의 소비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각 지방 소도시에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입점하면 대박을 치곤 한다. 특히 올해 들어 지방 중소도시서 소자본 여성 창업자들이 브랜드 업종으로 창업하는 성공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현장을 찾아가 봤다.



전남 여수시 여서동 여문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피자&치킨 전문점 ‘피치타임’은 여문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맛집 중 하나로 소문나 있다. 맛과 가격 만족도가 모두 높은데다가 피자와 치킨 등 가장 대중적인 메뉴를 모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서

이곳의 점주는 여성 창업자로 “아르바이트 한두 명 데리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업종을 물색하다가 인터넷 검색으로 피치타임을 알고 본사를 방문한 후 곧바로 가맹점 창업을 결정하게 됐다”며 “치킨과 피자를 함께 취급하면서도 충분히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게 설계된 본사의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초·중·고등학교도 많고, 아파트도 몰려 있어 상권과 어울리는 업종이라고 확신하고 결정했다”며 “46.2㎡(약 14평)서 일평균 매출을 90만원 정도 올리고 있는데, 순이익도 제법 쏠쏠해 여성 창업 아이템으로 안성맞춤이라고 적극 추천한다”고 업종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 점포의 인기 비결은 ‘피자 먹을까, 치킨 먹을까’를 고민하는 고객의 망설임을 해결해주고 있기 때문. 게다가 이 점포는 불황시대의 소비 트렌드인 초가성비와 1코노미(1인 경제) 시대에 요구되는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게 메뉴의 다양화로 일대일 고객 맞춤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객의 취향대로 가격대별 다양한 세트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메뉴판이 구성됐다. 


이 점포를 자주 찾는다는 김모(여·25)씨는 “친구들끼리 공원에 놀러 와서 치킨과 피자를 모두 사 각자의 입맛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점이 무엇보다 좋은 것 같다”며 “떡볶이 메뉴도 맛있고 세트 메뉴 가격대가 저렴해서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이 점포의 장점을 평가했다. 

카페 샌드리아도 여성 소자본 창업 업종으로 선호되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최근에는 지방 중소도시에 속속 입점하면서 전국적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경북 영주시 가흥동의 카페 샌드리아는 주변에 아파트와 주택 3000여세대 단지가 있는 사거리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62.7㎡(약 19평) 규모의 매장으로 일평균 매출이 180만원이나 될 정도로 대박 점포로 이는 지방 소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실적이다. 

이 점포의 점주는 직장 생활을 하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창업으로 전환했다. 예상보다 훨씬 좋은 매출 실적에 힘든 줄 모르고 점포 운영에 온 힘을 쏟아 붓고 있다고 한다. 

지방 소도시 브랜드 카페 급부상
가격대별 다양한 세트 메뉴 선택

점주는 “지방 중소도시라 하루 50만원만 벌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잘될 줄은 전혀 예상 못했다”며 “건강에 좋은 샌드위치와 커피 한잔 즐기는 서양식 외식 문화가 한국서도 이미 지방까지 확산돼 있는 것 같다”고 현장의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그는 “빵 생지와 소스, 고기 등 기본적인 식재료는 본사에서 필요할 때마다 공급받고, 대신 신선한 야채는 매일 아침 직접 시장에서 구입해 듬뿍 넣어주기 때문에 건강을 중시하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마진율도 높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선도가 생명인 샌드위치의 경우 야채는 현장서 직접 구입해 쓰는 것이 고객과 점주 모두에게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부지런한 창업자가 선호하는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점주의 꿈은 열심히 노력해 지방의 중소형 빌딩을 구매하는 것이다. 꼭 서민 부자의 대열에 들어가기를 기대해본다.

충남 홍성군 홍북읍 충청남도청 앞 내포남광장에 위치한 카페 샌드리아 내포혁신도시점도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인기 만점 점포다. 이곳의 점주는 어린이집 운영을 10년 정도 하다가 저출생으로 미래가 불투명해 창업을 알아보던 중 트렌드에 적합한 업종이 샌드위치라고 확신하고 카페 샌드리아로 창업을 결정했다.

초보 창업자인지라 경험 부족서 오는 자신감 결여로 많은 걱정을 했으나, 본사의 창업교육 프로그램과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선택했다고 한다.

현재 59.4㎡(약 18평) 규모의 매장서 일평균 매출이 90만원 선을 기록한다. 점주는 “어린이집은 아이와 부모 모두 신경쓰느라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는데, 샌드리아 카페 창업 후 품질 좋고 값싼 샌드위치를 통해 고객 만족도만 집중하면 돼서 어린이집보다 훨씬 수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 남성 창업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숯불바비큐 업종서도 최근 여성 창업 성공사례가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오븐숯불구이치킨 전문점 ‘숯불민족’ 진접오남점이 소자본 여성 창업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49.5㎡(약 15평) 규모의 소형 매장서 일평균 매출 100만원을 올리고 있다.

이곳 점주는 “시골인데다 주변에 특별한 브랜드 치킨집이 없고, 무엇보다 본사에서 저렴하게 창업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어서 가맹했는데,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안에 직접 오가며 관리가 가능한 가까운 지역에 적당한 입지를 물색해 2호점을 내는 것을 목표로 장사에 전념하고 있는 중이다. 

반자동화

이처럼 오븐숯불민족이 여성 창업 성공 사례가 등장하고 있는 이유는 오븐구이기 내에 숯불을 피우는 특수한 장치를 개발해 노동력을 줄이고 숯불 향 맛도 낼 수 있어 가맹점주와 고객 모두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오븐기 안에 참숯을 넣어 특수 제작된 오븐기 참숯 스모그하우스는 촉촉함과 숯불치킨 본연의 맛을 동시에 제공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 치킨으로 그 인기가 더해가고 있다. 동시에 숯불치킨에 들어가는 노동력은 오븐기 반자동화로 과거에 비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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