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유승민, 전당대회 선거전 난장판 만들고 있어”

2022.12.16 16:24:40 호수 0호

“룰 전쟁 멈춰야…윤심 팔지 말고 당원·국민 생각해야”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윤상현 의원(4선)이 17일,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당 대표 선거전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헌법과 법률을 누구보다 엄격하게 지켜야 할 공무원은 바로 대령이다. 민심이 두렵지 않느냐.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직격탄을 쏴댔다”며 “윤 대통령이 사석서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윤 대통령의 정치개입 의혹을 집중 부각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이 이처럼 당 대표 선거전에 윤 대통령을 끌고 들어가려고 하는 의도는 자명하다. 선거판을 자신과 윤 대통령(윤 대통령 대리인) 간 맞대결 양상으로 몰아가려는 의도임이 뻔하다”며 “참으로 위험하고 얄팍하고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이 자신 있게 대통령을 선거전에 끌어들이고 있는 배경에는 또 다른 나쁜 심보가 숨어 있다”며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팔지 마라’ ‘윤심은 없다’는 발언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이런 발언들이 자칫, 선거개입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선거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어떤 발언도 할 수 없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발언으로 이는 유치하고, 음흉하기까지 하다”며 “전당대회 룰 변경 추진에 대해서도 ‘나 하나 죽이겠다고, 쪼잔하고 구질구질하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여전히 독불장군과 아전인수식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윤 의원은 “전당대회가 내년 3월로 가닥이 잡혀가면서 선거 룰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한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룰의 전쟁’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현행 ‘당원 70%+국민(여론조사) 30%’를, ‘당원 90%+국민 10%’로의 변경 여부를 둘러싸고 출마 예정자들 간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민 시선이 ‘누가 더 차기 대표로서 적합한 후보인지’가 아니라 ‘누가 어떤 룰에 찬성하고, 누구는 반대하는가’에만 쏠리고 있다”며 “출마 예정자들은 당원과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어떤 룰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인지를 따져서는 안 된다. 이런 후보는 당 대표가 될 자격이 아예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당원 90%+국민 10%‘의 룰이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출마 예정자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전국 곳곳의 당원들과 함께 했음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 여론조사 과정에서도 ‘역선택 방지조항’이 포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출마 예정자들은 룰에 대해 관여해서는 안 된다. 이는 선수가 심판까지 보겠다는 것과 뭐가 다르겠느냐”며 “룰은 심판에게 맡겨두고, 후보자들은 당원들과 국민에게 다가가는 것에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경선 룰 변경은,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와 비대위 논의 후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쳐서 확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선 규칙의 변경은 후보자들이 왈가왈부한 부분이 아니다. 이는 순전히 국민의힘 당헌과 당규에 따라 확정하면 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저는 제 개인적 의견을 더 이상 내세우지 않을 것이며 내세워도 안 된다. ‘선수’이지, ‘심판’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자들께서도 저의 이 같은 마음을 충분히 헤아려 주실 것으로 믿고 싶다”며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했다. 우리는, 2014년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의 쓰라린 아픔을 절대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김무성 후보와 서청원 후보 간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총선서도 참패했으며, 사실상 당도 쪼개지고 말았다.

그는 ‘윤심팔이’를 해서도 안 되고. 선출 규정 변경을 둘러싼 후보자간 다툼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선거에서 이길 후보는 반드시 이기며 패배할 후보는 또 패할 수밖에 없다“며 ”성패는 선출규정에서 결정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지금까지 끊임없이 탈당과 복당을 거듭해왔다.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마구잡이식으로 국민의힘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쏴댔다”며 “무슨 낯으로 대표가 되겠다는 것이며, 무슨 염치로 당원과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의아해했다.

윤 의원은 인천 지역과 국민의힘에서만 4선(18·19·20·21대)을 지내고 있는 중진으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변인,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사무총장, 대통령 정무특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역임했다.

정가에에선 윤 의원과 유 전 의원의 양강 구도로 전대가 치러질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나경원 전 의원도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출마 여부도 밝히지 않은 데다 현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겸 기후환경대사를 맡고 있는 만큼 운신의 폭이 넓지 못하다. 유 전 의원도 최근 페이스북 등을 이용한 이른바 ‘SNS 정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평가받는 수도권 지역구는 물론 전국의 당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현안에 대한 입장을 꾸준히 밝히는 등 차분히 전대를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TK(대구·경북) 맹주로 불리는 유 전 의원과의 이번 전대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특히 MZ세대에 관심이 많은 그는 지난 10월27일 “최근 식량안보, 지역 균형발전, 일자리 등 농업과 농촌이 창출하는 공익적 가치는 다변화되고 있지만, 청년 세대의 관심은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며 “MZ세대들이 농업과 농촌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직업으로서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MZ세대들이 도전할 수 있는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식량안보, 융복합산업 분야 등에 관한 다양한 농업 관련 직업이 있다”며 “논밭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농업과 농촌의 고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지능형 농장 구축과 농산물 거래 플랫폼 운영, 식물 유전공학 등 매력 있는 농업·농촌 관련 유망 직업을 발굴하고 육성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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