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다.”
지난 29일 발생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발생 이유를 윤석열정부의 청와대 이전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졸속적으로 결정해서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다. 여전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남 부원장은 “핼러윈 축제에 1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한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는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되어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되어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다.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축제를 즐기려는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시장은 사퇴하라. 이게 나라냐”라며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국민의 명복을 빈다”고 마무리했다.
“또 남탓 하기 시작한 거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가?” “이런 주장은 좀…” 등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은 작성 30분 만에 삭제됐다.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를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남 부원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논평할 가치가 없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양 대변인은 “정쟁을 이 기간만이라도 멈춰야 하지 않을까 말씀을 나누기는 했는데 국민의힘만 얘기해서 될 일은 아니고 민주당도 함께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 애도 기간에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사고와 관련해서 괴담이라든지, 정쟁이 유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부친 부동산 의혹’으로 의원직을 자진 사임했던 윤희숙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 부원장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앞뒤 사정 파악되면 이런 비극이 절대 다시 없도록 제대로 징비록을 쓰자”면서도 “그런데 아무리 정치병자들이라도 좀 사람 도리는 버리지 말자”고 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