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검찰의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해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당 대표실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저 이재명은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히려 온갖 방해에도 업자들로부터 70%의 개발이익, 즉 5000억원이 넘는 돈을 공공의 몫으로 환수했다”며 “특히 사전확정이익 4000억원 환수에 이어 사업성이 높아지면서 1100억원을 추가 환수해 화천대유 일당들이 저를 향해 ‘공산당 같은 사람’이라고 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들이 사업이익을 나눠가지려고 공모하면서도 ‘우리끼리 돈 주고 받은 걸 이재명이 알면 큰일난다”고 했다“며 ”그런 사람들이 제게 선거자금을 줄리 있겠느냐. 그들 말대로 이재명은 ’씨알도 안 먹히는‘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파도 파도 나오는 것이 없으니 이제 조작까지 감행하는 모양이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왜곡되고 야당을 향한 노골적 정치탄압과 보복수사의 칼춤소리만 요란하다”고 지적했다.
또 “아무리 털어도 먼지조차 안 나오니 있지도 않은 ‘불법 대선자금’을 만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선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뿌리부터 줄기 하나까지 사건 전모의 확인은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어려운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자”며 “대통령과 여당이 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 제안에 대해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을 총망라해야 한다”며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털어낼 좋은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에 “대선 때 (윤석열)대통령 후보의 태도를 보면 안 할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권이)거부할 경우에는 민주당이 가진 힘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특검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특검 제안이)대통령 부인에 대한 특검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가에선 이 대표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최근 검찰의 대선자금 의혹 수사가 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용 민주연구원장의 체포 및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 입장에서 가만히 현재 상황을 관망하기보다는 먼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특검 카드를 던지면서 역공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대표의 주장처럼 국민의힘이 대장동 특검을 거부할 경우 민주당 힘만으로 특검을 진행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이날 특검 제안에 대해 “의도적인 시간 끌기, 물타기 수사 지연과 다름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서울 여의도 국회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수사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되었는데 당시 권력을 잡고 있던 문재인정권의 친정권 검사들은 의도적으로 수사를 뭉개고 꼬리 자르고 변죽만 울려왔다”며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은 지난해 40여차례에 걸쳐 대장동 특검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민생 법안이라고 다수 의석으로 밀어붙인 법안들을 볼 때 의지가 있었다면 특검 통과는 백번이라도 더 되고 남았을 것”이라며 “이런저런 이유로 특검을 피하다가 이제 정권이 바뀌어서 수사가 제대로 시작하기 시작하니깐 특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