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태희 경기교육감 “유보통합, 조속히 해결될 것”

2022.09.16 10:05:19 호수 0호

“경기 교육 핵심은 자율·균형·미래”

[일요시사 취재2팀] 이민영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일선 교육계에서 상당한 비중 있는 인사로 통한다.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예산 규모가 큰 점도 있지만 ‘원칙’과 ‘가치’라는 철학을 확고히 하는 등 교육 이슈에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거물급 정치인 출신이라는 이력은 프리미엄이다.



임 교육감은 지난 7월1일 임기 시작부터 경기 교육의 3대 원칙으로 자율·균형·미래를 내세웠다. 이후 교육 일선현장의 166만여 학생들과 17만4000여 교직원들은 ‘임태희호 교육’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는 최근 주춤했던 ‘유보통합’ 문제에 분명한 입장을 내면서 이슈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유보통합은 이원화로 운영되고 있는 교육부 관할인 유치원 과정과 보건복지부 관할인 어린이집 과정을 일원화하는 것으로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일요시사>는 지난 14일, 임 교육감을 찾아 경기 교육의 정책과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 교육감은 “학생들이 앞으로 경험하지 못하고 배운 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세상을 만나게 되는 만큼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 교육의 3가지 원칙을 ‘자율·균형·미래’로 제시했다.


그는 “자율은 교육활동의 기본 원칙이자 미래교육으로 나가는 원동력이며, 균형은 어느 쪽에도 치우지지 않고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미래는 디지털 기술 활용 역량 및 가치관의 신장, 사회변화에 대응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취임 일성으로 ‘자율 등교’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균형이 뭐냐면 ‘개인주의 시대’다 보니 나와 다른 게 많죠. 국민의 시대에는 나와 달라도 괜찮았어요. 국가라는 울타리가 있고 그 범위 내에서 괜찮으면 그만이었죠. 작금의 시대는 나와 다르다는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개인의 시대엔 어울려서 살아야 합니다. 그 전까지 공통의 가치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게 맞지 않잖아요.”

“결국은 나와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고 포용할 줄 아는 균형이 잡혀야죠. 예를 들어 왜 내가 주장하는 역사와 다른 역사는 틀린 역사라고 하는지, 왜 반대 주장을 하느냐고 하거나 그렇게 교육시키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죠. 그게 바로 제가 생각하는 균형 교육의 문제 중 하나입니다”

윤정부의 유보통합 대선공약이 내년도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철회가 예상됐으나 며칠 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며 정상궤도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경기교육의 3대 원칙, 자율·균형·미래
“유보통합, 먼저 주장해  책임감 크다”

앞서 유보통합 문제를 가장 먼저 주장했던 임 교육감은 “경기도가 빠지면 앙꼬가 빠진 격으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교육부 관계자도 빨리 해야죠’라고 했다. 보건복지부도 국정 차원에서 그렇게 (신속 처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교사들을 만나 어떻게 해야 학생들의 기본이 바로 서고 바른 인성을 갖게 되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정부가 책임 있게 신속히 나서야 하며, 교육 재정만 조정하면 조속히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출신인 그는 “국가예산 집행에 있어 전문성을 살려 국고에서 나오는 국세, 교육세, 지방교육세 등을 조화롭게 운용하면 재정을 확보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경기도 성남 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후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5년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 청와대 행정관 역임 후 정계에 입문해 2000년 경기 성남 분당을 총선에 출마해 내리 3선을 하고, 2009년 고용노동부 장관, 이듬해 대통령비서실장, 2012년 서울대 겸임교수, 2017년 한경대 총장, 지난 3월 윤석열정부 초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문을 지냈다.

정치적 역량이 출중하고, 소통 능력이 뛰어나며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정가에선 중도보수 성향인 그가 여야 진영을 막론한 폭넓은 대인관계 등 정치적 잠재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ylee06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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