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논란’ 대통령실 “휴가 중 만나는 것 부적절”

2022.08.04 13:24:09 호수 0호

여권 일각서도 “대학로 연극관람에 뒷풀이까지…이해불가”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대통령실이 4일 윤석열 대통령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미국 펠로시 하원의장 ‘미접견 논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중에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날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펠로시 의장의 파트너는 국회의장”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저녁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연극 관람 및 연극 스태프와 함께 저녁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던 데 대해 반박 입장을 낸 것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외교관계서 있을 수 없는 아마추어들의 창피한 국정운영”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서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하원의장은 다른 나라에선 정상을 만나고 방한했는데 대통령실은 어제 하루 만에(윤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 안 만난다’에서 ‘다시 만남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가 최종적으로 ‘만남이 없다’고 연이어 번복했다”고며 이같이 언급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제기됐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대학로 연극을 보고 뒤풀이까지 하면서 미 의회 대표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라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중요한 인물이 한국을 방문하는데 서울에 있는 대통령이 만나지도 않는다? 휴가 중이라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 펠로시 의장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권유했다.

이어 “동맹국인 미국 의회 1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은 대통령제 국가지만 외교 안보는 의회가 초당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상·하원 의원,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이 방한해도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이들을 만났다”며 “격을 따지지 않고 만난 것은 그만큼 한미동맹이 중요했고 이들의 역할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공항에 의전을 나가지 않은 것과 관련해 “한국 국회가 이토록 냉대해도 괜찮은가”라고 국회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공항 도착 시 한국 국회서 아무도 의전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 하원의장은 우리로 치면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의전 파트너는 정부가 아닌 당연히 국회”라며 “국회서 방한 환영 의전팀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안 나갔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 국회의장이 미국에 도착했는데 미국 의회서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고 냉대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큰 외교적 결례고 무시냐”며 “국회의장은 이 심각한 결례에 대해 펠로시 의장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 접견을 하지 않았다는 대통령실의 입장 발표에 대해서도 “펠로시 의장과 한국정부와의 주 의제는 대만 문제가 아니다. 북한과 핵문제, 한미동맹”이라며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도 국익을 위해 미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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