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억에 낙찰 새 주인 품으로
종전 기록 9년 만에 갈아치워
‘골프황제’의 ‘타이거 슬램’을 일군 아이언 세트가 역대 최고가에 낙찰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지난 4월11일 “우즈가 ‘타이거 슬램’을 달성할 때 사용했던 타이틀리스트 681-T 아이언 세트가 골든 에이지 경매에서 515만6162달러(약 63억4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타이거 슬램’은 우즈가 2000년 US 오픈부터 2001년 마스터스까지 메이저 4개 대회를 연속으로 재패한 것을 말한다. 한 해에 열리는 ‘4대 메이저’를 모두 휩쓴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서 따와 이름을 붙였다.
해당 아이언 세트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 토드 브록이라는 사업가가 경매에 내놨다. 브록은 2010년 타이틀리스트 부회장이었던 스티브 마타가 경매에 내놓은 이 아이언 세트를 5만7242달러에 샀다가 이번에 100배 가까운 금액에 되팔게 됐다.
<ESPN>은 “이번 경매 낙찰가는 골프 관련 기념품의 최고가 기록”이라며 “종전 기록은 호튼 스미스가 1934년과 1936년 마스터스 우승 당시 입었던 그린 재킷이 2013년 68만2000달러에 팔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이거 슬램 아이언 세트를 소유했던 브록은 “내가 이 클럽 세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12년 동안 이 클럽들을 보면서 마치 성에 걸린 렘브란트와 같은 황홀함을 느꼈다. 내가 이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축복을 받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누군가가 더 크고 더 나은 무언가를 할 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