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인준’ 놓고 막판 고심 중인 민주당, 왜?

2022.05.20 10:31:42 호수 0호

20일 본회의 앞두고 신중론 VS 부결론 팽팽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윤석열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한 후보자 인준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본회의 표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인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나친 욕심으로 협치와 신뢰의 버스는 이미 떠났다.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한 후보자의)임명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분명한 부결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민주당의 부결 분위기는 앞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임명 재가 이후로 더 강해졌다. 지난 18일, 민주당은 정호영(보건복지)·김현숙(여성가족)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한 후보자에 대한 각종 논란들이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준했다가 비판 역풍을 맞을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또 윤정부 국정 초반부터 야당으로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하는 의중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오후 4시에 본회의를 열고 한 후보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진행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부적으로도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도부도 골치아파하는 분위기다.

당초 고액 연봉 및 고액 고문료, 처가 땅 특혜 차익 의혹, 이해충돌 논란 등이 불거지며 한 후보자를 향한 국민적 여론이 부정적인 기류를 타기도 했지만 잇따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빠찬스’ 등 종 비리들이 터지면서 잠잠해졌다는 정가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민주당 입장에서는 올해 마지막 정치 이벤트인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민주당 내부 일각에선 지방선거를 고려해 한 후보자를 인준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는 등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등지고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인준에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7일, 이 상임고문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한덕수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면서도 “(윤석열정부가)첫 출발하는 새로운 진영을 준비하는 단계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인준 신중론의 배경에는 이번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이 고문 입장에서 대선 참패 후 지방선거까지 패할 경우 자신에게 돌아올 책임의 부담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한 지역구의 후보가 아닌 총괄선대위원장인 그가 한 후보자에 대한 인준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당내 기반이 크지 않은 만큼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강병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이 친전을 통해 “발목잡기 프레임에 갇혀 한 후보자를 총리로 인준하면, 대통령의 독주에 어떤 쓴 소리도 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총리를 만들었다는 국민적 비판이 불 보듯 뻔하다”며 부결을 호소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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