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심 안중에 없나? 이재명·안철수 출마 논란

2022.05.09 09:28:16 호수 0호

계양을·분당갑 지역 연고 전무…주소 이전 후 선거운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 분당갑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지역민심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후보들이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도 않는 데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역구민들을 위한 일꾼을 뽑아야지, 당에서 마음대로 후보를 내는 것은 지역구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안 전 위원장은 9일,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분당 전입신고를 마친 후 공식 선거운동에 시동을 건다.

앞서 안 전 위원장은 “분당과 성남, 경기도의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며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와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핵심 승부처”라며 “경기도지사를 포함해 경기 지역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출마자까지 우리 당의 후보를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전 위원장은 과거 노원병 지역구서 19·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바 있으며 출마지인 분당갑 지역은 과거 안랩 사옥을 지었다는 것 외에는 딱히 연고가 없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6일, 인수위원회 해단식 후 국민의힘에서 안 전 위원장 챙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상임고문도 전날(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며 “저의 출마를 막으려는 국민의힘 측의 과도한 비방과 억지공격도 결단의 한 요인임을 부인하지 않겠다. 상대가 원치 않는 때, 장소, 방법으로 싸우는 것이 이기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계양을 지역구민들에게는 “기회를 주시면 우리 계양을 창의적 인재와 새 일자리가 넘쳐나는 인천의 실리콘밸리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중심지로 만들겠다. 명실상부한 ‘정치경제1번지’로 만들겠다”며 “계양은 송영길이라는 출중한 정치인을 배출했다. 큰 정치인 송영길을 품고 키워주셨듯이 이재명을 품고 키워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고지가 성남인 이 상임고문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지내다가 지난 20대 대선에 출마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패했던 바 있다. 그런 그가 전혀 연고가 없는 계양을에 출마한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상임고문이 계양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에선 배우 김부선씨를 전략공천한다는 보도마저 나왔다.

‘김부선 공천설’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김부선의 공천을 검토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닐 뿐더러 그것은 이재명 후보의 명분 없는 출마 못지않은 공천의 희화화”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부선은 본인의 출마 등에 대해 당에 공식적인 경로로 문의하거나 소통한 바가 없으므로 김부선에게도 실례되는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 상임고문과의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로 악연을 이어오고 있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분당갑은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각각 확정되면서 내달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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