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불티나는 슬리퍼 설왕설래

2022.04.11 11:00:51 호수 1370호

일상이냐 연출이냐

[일요시사 취재팀] 박민우 기자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불티나는 슬리퍼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4일 대선 사전투표 이후 한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제는 김 여사가 신었던 신발. 이른바 ‘김건희 슬리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경찰견과 찰칵

김 여사의 공식 팬카페 ‘김건희 여사 팬카페(건사랑)’는 지난 4일 ‘수수하지만 화려하게 등장한 퍼스트레이디’란 제목으로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일상복 차림으로 경호 담당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을 안아보고 있는 김 여사의 모습이다.

팬카페엔 사진과 함께 “지금껏 단 한 번도 본적 없는 영부인이다. 동물을 사랑하지 않고선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이처럼 자연스러울 수가 있을까? 맨발의 슬리퍼, 순수 그 자체”란 글이 게시됐다.

김 여사는 후드티와 청치마를 입고 화장기 없는 얼굴에 안경도 착용했다. 대형견이 입마개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 김 여사는 자연스럽게 다가가 “너무 귀여워 데리고 자고 싶다”며 친근감을 표했다고 알려졌다.


윤 당선인과 김 여사는 자택에서 개 4마리(토리, 나래, 마리, 써니)와 고양이 3마리(아깽이, 나비, 노랑이)를 기르고 있다.

압권은 맨발로 신은 신발.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아이보리 슬리퍼가 눈길을 끌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슬리퍼가 약 3만원대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고, 곧바로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건사랑 회원들은 해당 슬리퍼 정보를 공유하며 ‘나도 사고 싶은데 벌써 품절됐다’ ‘완판녀 등극’ ‘검소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달 만에 모습 드러내 화제
사진 속 신었던 신발 ‘완판’

앞서 김 여사는 사전투표 당시에도 2만원대 제품으로 추정되는 스카프를 착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김 여사가 10여 년 전 의상을 재활용해 입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대선 기간 윤 당선인은 총재산으로 77억4534만3000원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윤 당선인 본인 명의는 8억4632만8000원, 김 여사 명의는 68억9901만5000원이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검소하고 겸손하면서 지혜로운 영부인을 원한다!’<cdch****> ‘본인을 위한 소비는 절약하고, 검소함이 몸에 밴 사람 같다’<na10****> ‘사람이 명품이니 뭘 입어도 패셔니스타. 소박함, 검소함, 그래서 패셔니스타’<baes****> ‘정말 소박한가? 그렇다면 임기 말까지 끝까지∼’<nimo****>

‘원래 옷걸이가 좋으면 아무거나 입어도 괜찮다’<ich6****> ‘후드티 입어도 누구와 비교가 안 되네∼소탈한 건 맞는 거 같다’<kell****> ‘원래 사람 사는 게 저런 거다. 누가 매일 옷을 새로 사 입냐? 있는 거 돌려 입다 모자라면 사는 거지’<natu****>

‘평소 검소하고 소탈’
‘예전 신창원 쫄티도…’

‘알뜰한 아내, 훌륭한 사업가, 참한 영부인…’<bkh8****> ‘국격이 나아질 듯’<yout****> ‘그냥 패션 안 따지고 편하게 입는 편이라고 해석하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나?’<circ****> ‘겉이 아니고 마음가짐이 고급스러워야지∼’<ced0****> ‘너무 이러니까 자연스럽지는 않아 보여요’<dlco****> ‘아무튼 중소기업 매출 늘어서 좋네’<semi****>


‘정말 이 사진보고 사서 신은 사람들이 있다고?’<pear****> ‘오래 전에 신창원 쫄티가 불티나게 팔렸다더니…그런 심리인가?’<pme9****> ‘당분간은 이 콘셉트를 유지하시겠죠’<jjs4****> ‘그냥 집에 있길…’<ryou****> ‘마스크 벗고, 경찰 특수견을 함부로 만지는 게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나요?’<9177****>

보여주기?

‘이런 보여주기식 언론플레이는 너무 유치하다. 분명 자랑스러운 당선인 부인은 아니지 않나? 가식보다는 조용히 내조에만 전념하겠다는 약속이나 지키세요’<topl****>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악플 전쟁’ 건사랑의 경고

‘김건희 여사 팬카페(건사랑)’ 운영진은 김건희 여사의 사진 공개와 함께 공개한 공지문에서 ‘건사랑 고발 민원실’ 게시판을 신설하고 “건사랑은 허위사실에 의한, 또는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을 경찰에 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운영진은 “김 여사에 대한 악성 댓글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확실하게 고발하겠다”며 “고발된 악플러들에게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공지문엔 동참 의사를 밝힌 회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개설된 건사랑의 회원은 지난 4일 기준으로 8만7969명이다.


개설 당시 200여명에 불과했지만, 이른바 ‘통화 녹취록 공개’이후 2만5000여명으로 급증했다.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자 회원은 8만명을 넘겼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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