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레지던스가 문제? 호텔과 레지던스 동시 설립은 세계적인 트렌드

2022.01.13 17:45:33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여수시가 경도 진입도로와 관련해 부담해야 할 239억원 중 2022년도 부담금 73억원을 지난해 본예산에 편성하고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상임위에 이어 예결위에서도 표결을 통해 전액 삭감했다.



미래에셋이 개발하는 경도에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이유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모두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에 따른 진입도로 예산을 전액 삭감한 시의회를 향해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권 시장은 지난해 12월10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주간업무보고회에서 “여수의 미래 먹거리와 관광 콘텐츠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경도 진입도로 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경도 교량은 단순한 교량이 아닌 앞으로 경도와 돌산간 교량으로 연결되면 제3돌산대교 사업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며 “돌산의 관광 상황 등으로 볼 때 지금 시작해도 이르지 않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경도 교량은 경도 내의 개발과는 무관하게 1986년 여수시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된 오래된 숙원 사업이자 시민에게 꼭 필요한 사회간접시설”이라며 “특정 지역의 개발과 특정 기업에 대한 반감으로 예산을 삭감한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여수경도지구 진입도로 개설공사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총사업비 1195억원을 들여 1.35km에 해당하는 연륙교를 2024년까지 개설하는 사업으로 무엇보다 교통난이 심각한 돌산도 진입을 위한 세 번째 다리를 건설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초 계획은 신월동~경도~돌산간 교통량 분산 처리를 목적으로 1986년에 수립된 도시계획도로로 36년된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지난해 착공식에서 “여수 경도를 최고의 퀄리티로, 창의적으로 개발해, 문화를 간직한 해양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며 “경도 개발에 따른 이익을 단 한 푼도 서울로 가져가지 않겠다”고 개발이익 100% 여수 재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여수시의회가 지적하는 문제의 레지던스는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싱가포르 센토사가 장기 체류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를 도입해 비수기 슬럼화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속적인 여수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센토사섬 안에는 1582세대의 레지던스가 있다.

단기 숙박용 리조트, 호텔과 장기 숙박을 위한 레지던스를 동시에 짓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다.

최근 쌍용건설은 두바이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섬에 46층 초특급 호텔 3개동과 37층 최고급 레지던스 3개동을 시공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해 4월 오픈한 글로벌호텔그룹 아코르의 SLS두바이도 254개의 호텔 객실, 371개의 레지던스, 321개의 호텔 아파트로 구성돼있다.

롯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2018년에 착공한 롯데몰 하노이도 호텔과 레지던스를 같이 짓고 있다.

전국에서 재정 자립도가 가장 낮은 여수시가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갈림길이다. 무엇이 정말 여수시를 위한 길인지 다시 한 번 관계 단체 및 기업 모두 신중히 고민해야 할 때다.

 

<haewoong@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