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우의 시사펀치> 대선이 투견판입니까!

2021.10.26 00:00:00 호수 1346호

최근 <일요시사>에 게재하고 있는 필자의 칼럼에 대해 지인들이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과 필자가 모종의 관계를 지니고 있고, 그런 이유로 필자가 홍 의원을 이롭게 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게 아닌가 의심한다. 



물론 그 의심을 충분히 이해한다. 홍 의원과 필자의 지난날 중 4년여의 기간이 겹치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필자가 신한국당 중앙사무처 당직자로 재직하던 1996년에 실시된 15대 총선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했고, 필자는 2000년 상반기에 한나라당을 떠났다.

그러나 필자는 홍 의원과 개별적으로 일면식도 없다.

다만 홍 의원이 정계 입문 당시 정치 신인들을 위해 중앙당에서 지구당 개편대회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인근 지구당 개편대회를 지원하고 시간이 남아 동료가 지원했던 송파를 찾은 바 있다.

먼발치에서 홍 의원의 모습을 살피고는 농담조로 동료에게 한마디 했다.


“유세 기간 동안 얼굴은 가급적 드러내지 말고 <모래시계> 주제곡으로 승부 걸도록 전해 달라”고.

드라마 <모래시계>에 검사로 등장했던 탤런트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필자는 일면식도 없는 홍 의원에 오로지할까.

금번 대선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던 지난 7월6일자 칼럼 ‘홍준표에게 재도전의 기회를’로 돌아가 보자.

필자는 당시 그 글에서 민주당 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선될 것이라 언급했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보통의 상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지사는 최악이다.

그런데 야권에서는 무소속 윤석열 전 검찰총장(국민의힘 입당 전)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었다.

누차에 걸쳐 언급했고, 이제 그 실체가 완벽하게 드러났지만 그는 전형적인 딴따라로 역시 최악이다. 

그 상태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들로 시선을 던져봤다. 누가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을 상대로 격전을 치를 수 있느냐의 문제였다.

당시 국민의힘 진영 인물을 살필 때 필자의 시선에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들어왔다.


아울러 두 사람을 비교해본 결과 유 전 의원의 경우 본선은 차치하고 당내 경선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결국 홍 의원이 이 지사와 본선에서 겨뤄야 한다는, 최악을 피해야 한다는 문학인의 양심에 따라, 현 상황이 그리 되도록 만들었음을 밝히며 이어가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지사가 지금 현재 제일 껄끄러운 상대가 윤석열일 것”이라며 “내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60~70%가 된다”고 언급한 보도 내용을 접했다.

그 순간 김 전 위원장의 멈추지 않는 추잡한 욕심에 절로 혀를 내둘렀다.

필자에게는 윤석열이 국민의힘 후보가 되고 자신이 선거를 이끌면 완벽하게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뉘앙스로 들렸기 때문이다.

필자가 살필 때 지독한 오판이다. 왜 그런지 김 전 위원장이 언급한 두 사람을 도마에 올려보자.

이재명은 심하게 더러운 똥,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전과와 전력이 묻어 있다. 이에 반해 윤 전 총장은 현재 겨, 알맹이 부재의 우물 안 개구리임이 입증된 상태다.

한편으로는 겨만 묻은 윤 전 총장이 유리해보일 수 있다. 그러나 천만에다.

윤 전 총장에게도 똥냄새가 진동하고 있고 단지 시간문제지 똥까지 묻을 수 있는 형국이다.


그런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결국 똥만 묻은 이 지사가 똥과 겨 모두 묻은 윤 전 총장을 상대하겠다는 이야기로, 이 지사를 필두로 민주당에서는 홍 의원이 아닌 윤 전 총장을 집중 포격하고 있는 게다.

그런 의미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당부드린다. 대선은 결코 투견판이 돼서는 안 된다고!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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