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2223명…정부당국 결국 코로나 방역 실패 인정?

2021.08.11 17:29:51 호수 0호

증가세 확산과 백신 공급 물량 차질 등 이중고 속 묘수는?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11일, 코로나19 집계 이후 최다인 2223명(0시 기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고강도 방역 조치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날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을 통해 “현재의 방역 조치로 확산세를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팀장은 “(현 방역 조치로는)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 참여, 거리두기, 예방접종 등 실행 가능한 부분에 있어 분야별로 검토하고 있다”며 “추가 조치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할지 검토하는 시기”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2000명이 넘는 확진자 발생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뭔가 강화할 부분,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추가 시행 가능한 부분을 검토하고 발굴해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국은 지난달 12일부터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비수도권의 경우도 3단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1716명→1640명→1762명→1669명→1455명→1474명→2145명 등으로 감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8월로 접어들면서 피크로 치닫는 여름휴가철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694.4명에 달했다.

코로나가 잡히지 않고 있는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부 국민들의 방역지침 미준수, 전파력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을 꼽고 있다.

이들은 확산세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의 투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당국 관계자의 ‘방식 검토’ 발언은 결국 지금까지의 방역지침 실패를 자인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8월에 공급 예정이었던 850만회분의 모더나 백신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접종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권덕철 범정부 백신도입TF(태스크포스) 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모더나사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인 백신 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을 우리 측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앞서 모더나는 7월에도 ‘생산 차질 문제’를 들어 7월 말 물량 공급 시기를 8월로 늦췄던 바 있다. 지난 7일 들어온 130만3000회분은 7월 공급 지연 물량인 196만회분 중 일부였다.

확산세 증가와 백신 공급 차질이라는 이중고를 떠안고 있는 방역당국이 추후 어떤 묘수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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