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성인게임 된 마인크래프트', 도마 위에 오른 셧다운제

2021.07.08 16:44:52 호수 0호

[기사 전문]



‘잼민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임은 무엇일까?

잼민이의, 잼민이를 위한, 잼민이에 의한 게임, 바로 ‘마인크래프트’다.

최근 기가 막힌 소식이 있었다.

글로벌 ‘초통령 게임’인 마인크래프트가 오직 한국에서만 성인용 게임이 된다는 것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바로 ‘셧다운제’, 2011년 여성가족부에 의해 도입된 셧다운제에 따라 현재 16세 미만의 청소년은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PC게임을 할 수 없다.


이 셧다운제의 영향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일부 게임스토어들은 애초에 성인만 계정을 만들 수 있도록 이용 약관을 변경했다.

오로지 한국만을 위해 12시 이후 청소년 규제를 만들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모장’을 인수했고, 올해 초부터 마인크래프트 계정을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통합했다.

이 때문에 국내 미성년 게이머들이 마인크래프트에 접속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다시 말해 마인크래프트는 여전히 12세 이상 이용가이지만, 마인크래프트에 접속하기 위한 계정은 성인용이 된 것이다.

현재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의 설명란에는 ‘한국에서는 19세 이상만 이 게임을 살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어이없는 사태에 국내 마인크래프트 이용자들이 분개하고 있으며 마인크래프트 유튜버의 선구자인 ‘양띵’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마인크래프트는 단순한 오락용 게임이 아니다.

그 안에서 코딩이나 디자인을 하는 등 개발 능력을 익힐 수도 있고, 최근 미래산업의 키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 플랫폼이기도 하다.

‘우리들의 마인크래프트 공간’을 비롯한 마인크래프트 이용자 단체는 “마인크래프트는 다양한 창작자가 활동하는 교육적인 게임이고 이 커뮤니티를 견인하는 주역은 바로 ‘미성년 게이머들’인데, 한국의 셧다운제가 이들의 권리를 위축시키고 한국 시장을 고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모든 사람이 ‘셧다운제’를 지적하고 있으나, 여성가족부는 이번 논란에 대해 “마인크래프트 청소년 이용 제한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 변경 때문이며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에 직접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가부의 대응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 방식을 탓하며 책임을 미루는 꼴이다.

그러나 셧다운제는 시행 당시부터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법안이자 현 ‘마인크래프트 사태’의 명확한 원인이다.

어린 세대의 문화도, 소통 방식도 잘 모르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에 대해서는 여야를 떠나, 국제 정서에 맞는 대안 제시가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