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추다르크’(추미애+잔다크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사람이 높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경기도 파주 헤이리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제1야당의 당 대표로서 여러분과 함께 촛불광장에 있었다. 촛불시민께 사회대개혁을 약속드렸다”며 “그 광장에서의 약속을 지키고 촛불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간직해왔다. ‘촛불, 다시 시작’을 추미애와 함께 외쳐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진정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1300만 촛불의 염원이었다”고도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다시 촛불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개혁의 정치로 신속하게 전열을 정비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일전을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 고통을 가슴으로 공감하자”며 “뿌리 깊은 불평등과 불공정을 철저히 학습하고 중장기 해결책을 제시하며 실천하자”고 역설했다.
또 “소속만 민주당이 아니고 정신도 민주당으로 무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추미애의 정공법은 사람을 높이는 나라의 국정 원칙이 될 것”이라며 “국민께서 위임한 권력을 허술하게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여전히 우리나라는 OECD 최고 수준의 양극화 국가다. 복지 사각지대를 꾸준히 채워왔지만 챙기지 못한 곳이 많다. 청년 문제를 해결한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상실감에 주저앉고 있다”며 “우리가 추구해왔던 20세기형 선진국 모델로는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권에 반하는 모든 행정 행위와 권력행사는 즉각 사라져야 한다.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잘못된 법과 제도를 바로 잡고 권력기관의 선택적 정의로 고통받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며 검찰개혁을 시사하기도 했다.
평소 저돌적인 의정활동을 보여 왔던 추 전 장관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권 지형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사실상 윤석열 선거대책위원장을 하시던 분”이라며 “내심 여당이 말리고 싶을 것이다. 거의 트로이 목마가 아닌가. 추나땡”이라고 말했던 바 있다.
추나땡은 ‘추미애가 나오면 땡큐’라는 말로 야권에선 호재로 해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추 전 장관은 앞서 지난 17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며 “저만큼 윤 전 총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가 꿩 잡는 매”라고 발언했던 바 있다.
최근 윤 전 총장이 각종 대권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고공행진 중이라는 언론 보도들이 나오면서 윤 전 총장 저격수로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과 검찰 인사 및 조직개편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고 라임 사태 당시 윤 전 총장을 관련 수사에서 배제하도록 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까지 여권에선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광재·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의 인사들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및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