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추는 흉곽이라는 심장과 폐를 보호하는 구조물의 뒤쪽을 담당하고 있으며, 양쪽에 갈비뼈와 관절면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흉추통증 질환의 정의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휴식 시나 운동 시 흉추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을 포함하는 비교적 광범위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흉추통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총 진료인원은 2015년 13만9000명에서 2019년 15만3000명으로 1만4000명이 증가했고(10.5%), 연평균 증가율은 2.5%로 나타났다.
원인은?
2019년 기준 흉추통증 질환 진료인원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까지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으며, 전체 진료인원(15만3000명) 중 60대가 20.9%(3만2000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9.5%(3만명), 70대가 17.8%(2만700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50대 18.4%, 60대 18.3%, 40대 16.6%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는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2.6%로 가장 높았고, 50대 및 70대가 각각 20.2%, 19.9%를 차지했다.
박융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6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연령의 증가로 인한 척추 근육과 관절의 노화로 흉추통증이 발병하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흉추통증 방치시 위험성에 대해 “흉추통증은 등근육 강직과 노화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나 드물게 이차적인 다른 원인에 의한 경우가 있다. 통증이 심하고 지속되는 경우에는 꼭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이에 대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구 10만명당 흉추통증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298명으로 2015년 275명 대비 8.4% 증가했으며 남성은 2015년 217명에서 2019년 240명으로 10.6%의 증가율을 보였고, 여성은 2015년 333명에서 2019년 357명으로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연령 증가에 따라 증가해 70대 여성 인구가 10만명당 989명으로 가장 높았다.
흉추통증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5년 85억6000만원에서 2019년 124억7000만원으로 5년간 45.7%(39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9.9%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성별 흉추통증 질환 건강보험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까지는 남성이 여성보다 진료비 규모가 큰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비 규모가 더 크고, 여성에서는 60대가 가장 높아 24.0%인 18억원을 사용했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간 성별로 살펴보면, 2015년 6만2000원에서 2019년 8만1000원으로 31.9% 증가했으며, 남성과 여성의 증가율이 비슷했다.
2019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전체적으로 연령 증가에 따라 증가했다. 9세 이하는 1인당 3만6000 원으로 가장 낮았고, 80대 이상이 9만2000원으로 9세 이하의 2.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절반은 고령층…60대 가장 많아
올바른 자세 중요…주기적 스트레칭도
흉추통증의 발생 원인은 일반적으로는 2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는 등 주위의 근육에 대한 자극이다. 어깨는 양쪽의 어깨 주위 근육에 의해 견갑골과 흉곽 뒤쪽에 부착된다. 어깨 근육의 과도한 사용이나 옳지 못한 자세의 반복적 유지, 수상 등으로 인해 견갑골과 흉곽 뒤쪽에 부착돼 있는 근육의 긴장이 발생하면 흉추통증이 일어나게 된다.
두 번째는 관절 기능 장애이다. 등이라고 불리는 흉추는 척추 안의 관절들뿐만 아니라 갈비뼈와도 관절면을 이루고 있다. 흉곽이라는 구조는 비교적 운동성이 없는 안정적인 구조이나, 갑작스런 부상이나 노화로 인한 자연적인 변성으로 인해 흉추 관절의 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그 밖에, 흉추의 디스크 탈출증, 흉추체의 압박성 골절, 감염성 척추체염, 대상포진, 강직성 척추염 및 섬유근통증이 정형외과적인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흉추통증은 정형외과적인 원인 이외의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등쪽으로 뻗치는 연관통이 있거나, 상복부 동통과 같이 있는 경우에는 정형외과뿐 아니라 심장, 폐, 대동맥, 췌장을 포함한 장기들에 대한 검사도 필요할 수 있음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흉추통증은 부상이나 명백한 이유 없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세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견갑골 주위부가 시나브로 뻐근하게 불편한 것에서부터 앉거나 일어서는 자세 시 심해지는 양상 등 증상은 굉장히 광범위하게 보고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흉추통증의 심각한 근본 원인을 나타낼 수 있는 증상에 대한 인지이다.
방사통 또는 가슴이나 복부의 바늘이 찌르는 것과 같은 따끔거림, 발열 또는 오한, 보행 시 중심을 못 잡거나 날로 심해지는 두통 등이 있다. 또한 교통 사고나 사다리에서 넘어지는 사고 후에 지속적인 흉추통증이 있다면, 정형외과에 내원해 의사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휴식, 자세 조정, 온찜질 또는 냉찜질 등 자가 관리를 통해 허리 통증을 관리할 수 있다. 통증이 지속되더라도 수술적 치료 없이 약물, 물리 치료 등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예방은?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하다. 무거운 물건을 머리 위로 올리는 작업을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어느 한쪽으로 어깨를 많이 쓰는 작업을 하는 경우, 머리를 앞으로 숙이는 작업을 많이 하는 경우 흉추통증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또한, 30분에서 1시간마다 가볍게 목을 뒤로 젖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디스크의 퇴행을 유발하는 흡연을 삼가는 것 또한 예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