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기다리는 선수들> 미국 남자 펜싱 게렉 마인하트

2021.02.08 10:01:01 호수 1309호

의대생이 동메달을 따다

▲ 2019 리마 팬아메리칸 게임 남자 플레러 개인전 결승

[JSA뉴스] 올림픽의 화려함 뒤에 일자리를 통해 매일 매일의 훈련에 필요한 비용을 보태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농사일부터 은행 업무까지, 이번에는 펜싱 선수 겸 의대 1학년생인 미국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게렉 마인하트가 도쿄올림픽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직업인으로서의 삶도 살펴보도록 하자. 



선수의 삶

펜싱은 외과 수술 같은 극도의 정밀함이 필요한 스포츠다. 따라서 2016년 리우올림픽 펜싱 동메달리스트, 게렉 마인하트가 이제 켄터키 의과 대학에서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펜싱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마인하트는 펜싱 플러레 종목의 베테랑이며 이미 세 번의 올림픽에 참가했고, 지금은 네 번째 올림픽이 될 도쿄를 준비하고 있다. 일찌감치 펜싱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마인하트는 16살이던 2007년에 이미 미국 내셔널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그로부터 단 1년 후에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을 경험함과 동시에 미국 펜싱 대표팀 최연소 선수 기록도 남겼다.

4년 후 2012년 런던올림픽에도 참가한 마인하트가 자신의 잠재력을 세계 수준의 경기력으로 만들어 낸 것은, 세 번째 올림픽 참가였던 2016년 리우올림픽이었다. 4인으로 구성된 단체전에 출전한 마인하트는 당시 세계 랭킹 3위의 실력을 보여 주며 미국의 이탈리아전 45-31 승리를 도왔고, 미국은 플러레 단체전에서 1932년 로스엔젤레스올림픽 이후 첫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작년 2월 올림픽 출전권을 이미 확보한 마인하트는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마인하트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으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의 마이크 막스 이후 미국 펜싱 선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네 번의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가 된다.


3번 올림픽 참가…4번째 도쿄 준비
켄터키의대 재학…MBA 학위도 받아

더욱 놀라운 사실은 마인하트의 가족 중 올림픽 펜싱 선수가 또 있다는 사실이다. 마인하트의 아내, 26세의 ‘리 키퍼’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한 선수였고, 지금은 플러레 세계 랭킹 5위에 올라 있다.

의사 집안에서 자라난 키퍼 때문에 마인하트도 부인이 3학년으로 재학 중인 켄터키 의대에 들어가 의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한다.

이미 MBA 학위를 받고 비즈니스의 세계에 몸담고 있었던 마인하트는 대부분의 학생들보다 많은 30살의 나이 때문에 진로 변경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체험을 좀 해봤다. 현직 의사들과 의사로서의 삶과 장단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결국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특이한 학생이 되고, 동급생들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존재가 된다 하더라도 인생에서 너무 늦은 변화란 없다.”

의대 진학의 가장 큰 이유는 2020년 그 자체, 특히 올림픽의 연기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출전이 중단됐기 때문에 마인하트는 의학 공부를 할 시간을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의학적인 부상과 관련한 공부에서는 본인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하다.

직업인의 삶

“‘4년만 더 하고 은퇴하자. 그리고 내가 해낸 것에 만족하자. 몸도 쉴 시간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해왔다. 만성적인 부상들을 달고 있었으니까. 따라서 네 번째 올림픽까지 왔다는 것은 나도 놀랄 일이다. 두 번째 올림픽부터 매일, 매 대회마다 뛸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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