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리더의 유연함·민첩성 등이 요구되는 시대. 더 이상 기존에 통용되던 리더십에 관한 상식은 통하지 않는다.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리더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철학자이자 아들러 심리학회가 인정한 카운슬러인 기시미 이치로의 첫 리더십론 <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가 출간됐다. 코로나19 이후 조직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변화, 일하는 방식과 가치관이 다른 MZ세대와의 마찰에 대처하기 위해 그가 제시하는 리더십은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민주적 리더십’이다. 이 리더십에 천재적인 유능함이나 카리스마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은 방해가 될 뿐이다. 조직 안에서 리더와 직원은 대등한 관계라는 점과, 리더는 힘으로 직원을 이끌려 해선 안 되고 대화를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 책의 핵심이다. ‘나 정도면 괜찮은 리더’라고 생각했다면, ‘리더를 관두고’ 싶을 정도로 조직을 이끄는 책임감에 고통스럽다면, 성패의 기준을 세우기가 어려워 ‘결단할 용기’가 필요하다면, 리더십에 관한 ‘오해’를 파괴하고, 리더십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1부에서는 서툰 리더들이 알아야 할 리더십에 관한 오해를 전하며, 리더가 되는 게 고통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심리적인 문제를 고민한다. 혼란한 시대에 리더가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 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해서도 다뤘다.
2부에서는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저자가 리더십에 관해 배운 점들과 리더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을 Q&A 형식으로 묶었다.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리더들이 가장 궁금할만한 내용들이다. 뉴노멀 시대가 요구하는 유연한 리더십을 갖추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철학을 오랫동안 공부한 기시미 이치로의 롤 모델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청년들과 대화했던 소크라테스였다. 이 책에서 핵심으로 다루고 있는 민주적 리더십을 말할 때 대인 관계에 주안점을 둔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언급이 많은 이유는 대인 관계 전반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 민주적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존경받는 리더가 가정에서 가족과 소원하게 지내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리더와 직원의 관계는 직함만 다를 뿐 관계는 대등하다는 점이 민주적인 아들러식 리더십의 핵심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8가지 아들러식 리더십은 기존의 리더십을 부정하는 이론이 대다수이다. 리더에겐 카리스마가 필요 없고, 혼내는 것을 관둬야 하며, 직원을 존경하고 신뢰해야 한다는 점 등이다. 또한 결단할 용기, 결정할 용기, 변화할 용기를 가져야 직원에게 존경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
한편, 리더에게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 없다고 말한다. ‘미움받을 용기’는 리더의 눈치를 살펴가며 해야 할 말을 못 하는 직원에게 필요한 것이지, 리더가 내세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리더에겐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며 배짱을 부리는 리더의 경우 주변 사람들을 난처하게 할 뿐이다. 올바르게 기능하고 있는 조직에는 리더의 배짱이 아니라 유연함, 직원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협력, 존중이 필요하다. 혼란한 시대에 어떤 리더십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싶은가. 그 해답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