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기다리는 선수들> 대한민국 여자 탁구 서효원

2020.09.07 10:36:36 호수 1287호

도쿄서 화려한 마무리를 꿈꾸다

▲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서효원 선수

[JSA뉴스] 연기된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주어진 1년의 기간 동안 참가 선수들은 어떻게 자신들을 관리해야 할까. 이번 주인공은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 서효원이다.



서효원은 비교적 늦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지난 10년간 한국 여자 탁구의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수비형 선수가 흔치 않은 가운데, 수비는 물론 공격력까지 겸비해 국내외서 좋은 성적을 기록해왔다.

한국이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본선 진출을 확정한 만큼, 서효원도 한국 여자 탁구 최고의 베테랑으로서 내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

서효원이 한국 여자 탁구계서 주목을 받는 데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린 나이에 탁구를 시작했던 것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였지만, 20대 중반에 접어든 2011년 인천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서 이름을 알리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이다.

그때까지 탁구 선수로서 서효원은 순탄치만은 않은 길을 걷고 있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코리아오픈 첫 진출을 이뤄내는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될 만큼 유력하지는 못했다. 게다가 고등학교 때에는 ‘러버’를 바꾸면서 슬럼프가 찾아왔고, 새 러버에 적응하기 위해 무리한 훈련을 이어가다가 허리디스크 판정까지 받았다.

베테랑 수비형 선수…공격력까지 겸비
리우올림픽 아픈 기억 “내년엔 달라”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서효원은 수술 이후 1년간의 재활을 견디고 다시 러버를 잡았다. 복귀 후 2008년 아시안컵서 4위에 오르며 빛이 드는 듯했으나, 세계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소속팀(현대시멘트)이 그해 말 해체되며 다시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때 서효원에게 믿음을 보이며 끌어준 사람이 바로 한국 여자 탁구의 전설,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이었다.

서효원은 한국마사회서 현정화 감독의 지도와 지원을 받으며 크게 성장했다. 각종 국제 대회에 참가하면서 개인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세계랭킹 10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2011년, 스물다섯 살의 서효원에게 일생일대의 변화를 가져다 준 코리아오픈이 열렸다. 

서효원은 단식 본선 첫 경기서 당시 세계랭킹 8위의 실력자 이시카와 카스미를 만나 세트 스코어 4-2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일본의 에이스로 불리던 이시카와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이후 8강까지 올랐고, 윤선애와 호흡을 맞춘 복식서도 4강에 들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코리아오픈서 훌륭한 성과를 거둔 서효원이 이후 한국 여자 탁구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코리아오픈 이후 펼쳐진 2011년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첫 승을 신고했고, 2013년에는 스물일곱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기쁨을 누렸다.


각종 월드투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세계랭킹 10위권에 진입하는 한편 2015년 파타야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동메달 등 대표팀서도 활약했다.

유일하게 올림픽 메달만 없어
“그것 하나만큼은 꼭 얻고 싶다”

그러나 서효원에게 2016 리우올림픽은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팔꿈치 부상을 당한 것이다.

올림픽 출전 자체가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한 부상이었다. 눈물겨운 재활 끝에 올림픽 무대에 설 수는 있게 됐지만, 단식과 단체전 모두 8강에 그치며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특히 단체전에서는 출전했던 단식 2차례서 모두 패배하는 아픔을 겪었다. 서효원도 MBC스포츠플러스와의 인터뷰서 당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4년 전 올림픽은 처음 겪는 무대라 긴장을 많이 했다. 내 실력을 다 보여주고 졌으면 몰라도 실력을 다 발휘 못하고 지니까 더 후회스러웠다.”

이후 팔꿈치 부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1년가량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그대로 무너질 서효원이 아니었다. 그간의 부진을 씻고 2018년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 단체전 동메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 등 귀중한 성과를 얻어낸 것이다.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에서는 대회 도중 남북한 단일팀이 결성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재활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긴 만큼, 도쿄는 서효원에게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효원은 MBC스포츠플러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회가 연기되면서 생긴 시간 동안 더 철저히 몸 상태를 관리하면서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대표팀에 꼭 보탬이 되고 싶다. 유일하게 올림픽 메달만 없으니까 그것 하나만큼은 꼭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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