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백서 2018' 국내 골프장 보고서

2019.02.18 10:38:58 호수 1206호

10년 새 재편 "지금은 대중제 시대"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최근 펴낸 <레저백서 2018>에 따르면 대중제 골프장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으로 2조1783억원으로 회원제 골프장 시장 규모 1조9596억원을 앞질렀다. 국내 골프장 시장이 대중제(퍼블릭)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특히 대중제 골프장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속도에 주목했다. 대중제 골프장 시장 규모는 2007년 5942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10년 사이에 무려 3.7배가 증가한 셈이다. 성장률로 치면 266.6%에 이른다.

성장세

이 기간 골프장 전체 시장 규모는 2조8128억원에서 4조2360억원으로 50.6% 성장했을 뿐이다. 전체 골프장의 시장 규모는 대중제 골프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 회원제 골프장 시장 규모는 2007년 대중제 골프장의 3배가 넘는 2조1171억원이었지만 10년 만에 7.4%가 줄어들었다. 골프장 개수에서도 대중제는 10년 사이에 완전히 주류가 됐다.

2007년에 104개였던 대중제 골프장은 2017년 301개로 늘어났다. 반면에 회원제 골프장은 같은 기간 173개에서 184개로 조금 증가했을 뿐이다. 그나마 회원제 골프장은 2014년 이후에는 단 한 곳도 늘어나지 않았다.

이용객도 이제는 대중제가 주도권을 잡았다. 10년 전 515만명이던 대중제 골프장 이용객은 10년 만에 1839만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회원제 골프장을 찾은 사람은 1488만명에서 1617만명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린피·카트비 등 비용
증가 속도 회원제 추월

하지만 대중제 골프장 전성시대에도 그늘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중제 골프장 이용 비용이 회원제 골프장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것.

주중 그린피(입장료)는 회원제가 10년 사이 6.6% 인상된 데 비해 대중제는 10.5%가 올랐다. 토요일 그린피도 대중제는 13.8%나 인상됐다. 11% 오른 회원제 토요일 비회원 그린피보다 인상 폭이 더 크다.

골퍼들의 원성이 높은 카트비 항목을 보면, 대중 골프장의 팀당 카트비가 8만8000원을 넘긴 곳은 대중제 전체의 22.5%를 차지하고 있었다. 3년 전과 비교해도 6만원을 받는 곳은 7곳에서 4곳으로 줄어든 반면 9만원을 받는 곳은 6.5배인 39곳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회원제는 카트비로 9만원을 받는 곳이 25곳에서 62곳으로 늘어나 2.48배 증가에 그쳤다. 

성장률 10년 새 300% 육박
비싸지는 이용료 향후 과제
 

지난해에만 카트비를 인상한 곳은 17개소로 전체의 8.8%에 달했다. 회원제 골프장이야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서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30%를 넘는 대중 골프장이 카트비를 인상하는 데는 이유가 불분명하다. 

서천범 골프소비자원 이사장은 “대중 골프장이 급증하고 이용객 수도 크게 늘어난 만큼 대중 골프장이 이제는 골프 대중화를 위해 나서야 할 때가 됐다”면서 “대부분의 대중제 골프장들은 대중 골프장이라기보다는 회원제와 비슷한 비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입장료는 세금혜택으로 회원제보다 싸지만 캐디피나 카트비는 회원제와 비슷해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대중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대중제 시대가 열렸지만 이렇게 사용료가 높아진다면 진정한 골프 대중화는 더 멀어진다”면서 “골프장 산업의 성장도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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