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족, 날씨 풀려 방심했다가…연골손상 올라

2012.05.21 13:22:05 호수 0호

관절·근육 손상 준비운동으로 예방

회사원 한종호(32)씨는 따뜻하다 못해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여름옷을 꺼내 입기 시작했다. 하지만 겨울 동안 운동을 잠시 멈춘 탓인지 작년에 입은 옷이 몸에 꽉 끼였다. 살을 뺄 생각으로 날마다 한강 둔치를 땀범벅이 될 정도로 달렸다.
집에 돌아갈 땐 다리에 힘이 풀려 잘 걸을 수 없었지만 기분은 왠지 좋았다. 다음 날 몸이 뻐근한 통증을 느낀 한씨는 단순한 근육통이라 생각하고 몸이 풀릴 때까지 스트레칭을 하고 난 뒤 다시 달렸다. 그러다가 무릎이 끊어질 듯한 통증을 느껴 주저앉아버렸다. 병원에서 진단받은 결과, ‘연골손상’이었다.



낮 동안에는 초여름 날씨라고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꽤 쌀쌀하다. 이처럼 쌀쌀한 날씨에 야외에서 운동을 하면 낮은 기온 때문에 관절 주변 조직이 경직된다. 그리고 관절의 주변 근육도 약해진다.

약화된 근육은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떨어지고,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관절의 유연성이 저하되는데 이럴 때 부상을 당하기 쉽다. 특히 한씨처럼 한동안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할 때 흔하게 다치는 부위가 무릎 연골이다.

관절에 있어 연골은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한다. 즉 뼈가 받는 충격과 마찰을 연골이 최소화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무릎 연골이 손상돼도 통증을 느끼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연골에는 신경이 분포되지 않아 연골이 찢어지거나 닳아도 아프지 않다.

또한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서 한 번 손상되면 저절로 회복되거나 재생되지 않는다. 결국 치료를 늦추게 되면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조기 검진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방법으로는 연골 손상 부위가 크지 않을 경우, 찢어진 연골을 봉합하고 손상된 연골을 말끔히 다듬는 관절 내시경 수술을 주로 한다.

삐끗한 발목,
정확한 진단 중요


운동하다가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지거나 외상으로 잘 생기는 발목염좌도 흔한 운동 부상 중 하나다. 흔히 ‘발목이 삐었다’ ‘인대가 늘어났다’고 표현하는 발목염좌는 뼈의 골절 없이 인대의 부분적인 손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발목이 안쪽으로 쉽게 꺾이는 데다 외측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외측 인대손상이 가장 흔하다. 격한 운동을 하거나 발을 헛디뎌 발생하는데 대개 파스나 진통제를 바르는 정도로 처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방치하다간 발목염좌로 인해 늘어난 인대가 그대로 붙으면서 발목이 불안정해져 통증 때문에 걷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서로 충돌해 연골이 손상 입거나 닳게 돼 심한 경우에는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특히 단순한 염좌인 줄 알았는데 골절인 경우도 있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이 삐었을 때는 냉찜질, 부목 등의 신속한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심한 부상이 아닌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충분하지만 인대가 많이 손상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으로 생긴 발목염좌를 치료하고 나서도 자꾸 발목이 삐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만성 재발성 발목염좌 또는 발목인대 불안정성이라고 하는데 한 번 삔 발목의 인대가 약해져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자꾸 충돌하기 때문에 생긴다.

삔 데 또 삐었을 때
연골손상 의심

인대가 손상돼 발목이 자주 삐는 경우에는 인대 복원술(봉합술) 또는 재건술을 통해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이 수술로 문제가 발생한 발목 내에 카메라가 달린 관절 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정리한다.

발목 인대 재건은 무릎과 달리 다른 인대를 통해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발목 주변 힘줄, 관절막 등의 연부조직을 이용해 수술하므로 절개 부분이 작고 비교적 짧은 수술 시간으로도 만족도가 높다. 인대를 거의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 때문에 효과도 좋고 수술 후 6주부터는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습관적으로 발목을 삔다면 연골(물렁뼈) 손상도 의심해봐야 한다. 이때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 요법이 도움이 되며 손상 정도에 따라 관절 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을 다듬거나 자신의 연골을 이용한 자가연골이식술,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서동현 은평힘찬병원 과장은 “같은 곳을 계속 삐게 되어 발목 관절이 압박을 받으면 발목이 휘면서 발목 주변에 분포하는 말초신경이나 인대, 관절막, 여러 연부조직이 손상되거나 변성되는 ‘족근동증후군’을 유발할 수도 있고,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인해 발목관절염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과장은 “발목을 접질린 후 수주가 지나도록 통증과 부종이 계속되거나 반복적인 발목염좌가 계속 되면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인대, 연골, 신경을 포함한 여러 연부조직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칭은 기본
가볍게 운동해야

부상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은 유연성을 좋게 해주고 관절에도 윤활액이 충분히 돌아 부상 방지 및 운동 효과도 좋게 한다.

겨울 동안 운동을 쉬었던 사람은 과거와 똑같은 운동량으로 시작하면 오버트레이닝이 되고 부상을 당하기 쉽다. 겨울 동안 굳어져 있던 관절과 근육들을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통해 충분히 워밍업해주고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운동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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