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위한 꼼꼼한 안내서 / 엘리스 존스공 공저 / 동녘 / 1만7000원

유기농 제품들은 마트의 식재료보다 비싸지 않을까? 내게 신용카드는 무엇일까? 나에게 맞는 정당은 어디이며 어떤 정치인을 지지해야 할까? 지금과는 다르게 아이를 키우는 방법은 없을까? 한번쯤 이런 질문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은 누구보다 당신을 위한 것이다. 이 책에는 의식주와 관련된 일상적인 문제들에 대해 고민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정보들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엄청난 정보들을 수집한 후에 유용한 것들만을 골라 돈, 쇼핑, 친구와 가족, 정치, 매체, 여행, 단체 등 14가지의 분야로 나눠 정리했다. 통계 자료들을 바탕으로 현 상황을 설명한 후에 여기에 공감했다면 행동할 때라고 말한다.

신용카드의 포인트로 기부하기, 쇼핑을 할 때는 장바구니를 꼭 갖고 다니기, 묶음 포장이 되어 있는 제품 구입하기, 대기업의 제품 대신 동네 가게 이용해보기, 유기농 식재료 구입하는 방법, 도시형 텃밭 가꾸기, 적게 소유하기, 건강한 식사하기, 집안 일 공평하게 분담하기, 공동육아 하기, 시간을 정해 놓고 텔레비전 보기, 절수기 사용하기, 쓸모없는 우편물 줄이기, 이사 덜 다니기, 노동자로서의 권리 알고 주장하기 등과 같이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안하기도 한다.

그리고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단체, 프로그램, 웹사이트, 책 등을 함께 제공하며 참여를 유도한다. 실제로 이 책에는 전 세계의 수천 명의 사람들이 고민하고 실천했던 경험들이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상황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 국내의 각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국내 사례들을 함께 수록했다. 가령 먹을거리와 관련해서는 동물 학대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서 내 몸에도 좋은 식재료들을 구입할 수 있는 곳들을 정리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생태 여행, 공정 여행에 대한 국내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제안들 앞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또한 순서대로 모든 것들을 다 해볼 필요도 없다. 저자들은 가장 관심이 가고 실천하고 싶은 부분을 골라서 천천히 실천해볼 것을 권한다. 누구도 하루 만에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며 사회에 작은 기여를 하고 싶었다면, 이 책을 펼쳐 보자. 당신의 삶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변하고 이 세상은 지금보다 더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