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코리아> 남자 실종 사연

2012.03.02 21:52:18 호수 0호

오디션에 부는 여풍당당…그 주인공은?

[일요시사=강의지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아메리칸 아이돌’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정착시킨 <슈퍼스타K>의 성공 이후 너도나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걸었고 조금은 식상해지나 싶더니, 2012년 초 안방극장엔 또다시 ‘오디션 열풍’이 불고 있다. SBS <K팝스타>는 어느새 시청률 20%를 육박하며 주말 예능을 주름잡았고, 엠넷의 <보이스 코리아>는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실력파 참가자를 속속 배출하고 있다. 과거 오디션프로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유독 눈에 띄는 여성 참가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기성가수 못지않은 실력과 무대매너로 심사위원과 시청자들 시선을 동시에 사로잡은 여성 6인방. 이들의 매력을 집중 해부했다. 

<K팝스타>의 매력 3인방 ‘이하이-박지민-백아연’
<보코>의 개성 3인방 ‘강미진-유성은-장은아’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의 키워드는 확실히 ‘여자’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줄곧 남자판이었던 오디션에 본격적으로 여풍이 몰아닥친 것.

특히 실력적으로 세고 독한,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남성 출연자들이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다.

막강 여풍을 몰고온 주역들. <K팝스타>의 이하이, 박지민, 백아연 <보이스코리아>의 강미진, 유성은, 장은아가 그 주인공이다.

천재들의 향연

SBS <K팝스타>는 이른바 3대 기획사 ‘JYP’, ‘SM’, ‘YG’의 박진영, 보아, 양현석이 심사위원으로 참여, 상금과 3대 기획사를 통한 데뷔 기회를 부상으로 제공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K팝스타>의 강력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하이는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평소에는 어김없는 17세 소녀이지만 노래만 시작됐다 하면 ‘그분’이 온 듯한 소울을 선보여 ‘반전녀’로 불리고 있다.

그는 1라운드 무대에서 재즈민 설리번의 ‘버스트 유어 윈도우즈(Bust your windows)’를 독특한 보이스로 소화하며 반전녀의 면모를 과시했고 오디션 파이널 무대에서는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열창하며 박진영으로부터 “임재범을 끌고왔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하이는 또 생방송 경연 진출권 획득을 두고 벌인 대결에서는 더피의 ‘Mercy'를 특유의 소울풀한 느낌을 살려 훌륭하게 소화해 라이벌 박지민을 꺾고 다음 라운드로 직행했다.

또 한 명의 우승후보 박지민은 가창력 하나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인물이다. 16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 그는 지난 2라운드에서 영국 가수 아델의 ‘롤링 인 더 딥(Rolling In The Deep)’을 폭발적인 성량과 여유가 느껴지는 리듬감으로 소화해내며 심사위원들로 하여 ‘만세’를 부르게 만들었다.

또 그의 실력은 팝의 고장 미국까지 흔들어 놓았다.

할리우드 배우 애쉬튼 커처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지민의 노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놀랍다(This is amazing)”는 글로 극찬했고 세계적인 보컬리스트 에릭 베넷도 트위터를 통해 감탄 섞인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이에 미국 CBS 토크쇼 <더 토크> 러브콜을 했지만 박지민이 <K팝스타>에 집중하기 위해 사양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아쉽게 이하이에게 밀려 생방송진출권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오는 26일 방송될 13회에서는 배틀 오디션 2등 참가자들의 치열한 재대결이 공개될 예정이다.

마지막 우승후보는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 백아연이다. 키보드 천재소녀라 불리는 그는 첫 오디션에서 레이디가가의 ‘포커페이스(Poker face)’를 원곡과는 전혀 색다른 느낌으로 소화해냈다.

또 생방송진출권을 두고 치른 대결에서 빅뱅의 ‘하루하루’를 맑은 음색과 편곡으로 재해석해 우승했다. 백아연은 이날 무대로 심사위원들에게 “우승도 노려볼 만한 실력”이라는 평을 들으며 강력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세 명의 미소녀들이 펼치는 긴장감 넘치는 대결 스토리가 하반기를 달려가고 있는 <K팝스타>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첫 방송 전부터 대단한 실력파들의 등장소식이 흘러나오면서 화제를 모았던 Mnet <보이스 코리아(이하 <보코>)>역시 여풍이 거세다.

보코는 오직 목소리로만 승부하는 슈퍼보컬 서바이벌 오디션으로 미국에서 제작돼 전세계 33개국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더 보이스> 프로그램의 한국 버전이다.

오디션 진행 방식은 참가자의 외모나 퍼포먼스, 배경을 보지 않고 오로지 목소리로만 평가받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친다. 뒤돌아 앉아 있는 코치(신승훈 강타 백지영 길)가 마음에 드는 목소리의 참가자가 나타나면 선택 버튼을 눌러 자신의 팀원으로 선택한다. 만약 2명 이상의 코치에게 선택을 받으면 선택권은 참가자가 갖는 방식이다.

참가자 중 코치 4명의 마음을 움직였던 강미진은 아이유의 ‘미아’를 열창해 극찬을 받았다. 강미진은 2007년 가면을 쓰고 데뷔 해 밴드 스프링쿨러와 요아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가수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 멤버가 될 뻔 했고 솔로 활동 당시 뮤직비디오에서 삭발까지 감행했지만 가수로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과거 가수 생활을 할 때 외모에 자신이 없어 가면을 썼다는 강미진에게 외모를 보지 않는 <보코>는 간절히 기다리던 오디션이었을지도 모른다.

길은 리쌍 노래의 피쳐링을 부탁했고 신승훈은 듀엣곡을 준비하겠다며 열의를 보였지만 강미진은 코치로 백지영을 선택했다.

소름이 ‘쫙~’

영화 <국가대표> OST ‘버터플라이’에도 참여했던 장은아는 알리의 ‘별짓 다 해봤는데’로 호소력 짙은 발라드 무대를 선보였다.


깨끗한 고음처리와 성량 등으로 인상 깊은 실력을 드러내며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24살 코러스 가수 유성은은 이효리의 ‘텐미닛’을 재즈풍으로 불러 코치 4인을 올킬시켰다.

리듬감과 소울,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절묘하게 잘 어우러진 무대가 끝나자 길은 “유성은씨 안엔 사막이 있다. 그 안에 오아시스를 심어주고 싶다”라고 평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업계관계자는 “박지민, 이하이, 강미진, 유성은 등 재능 넘치는 여성들이 앞으로 진행될 수많은 미션에서 또 어떤 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재능이나 스타성면에서 앞으로 기대해볼 만한 재목들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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