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부장판사

2012.01.02 10:45:00 호수 0호

“경고 아니라 격려 받는 듯”

[일요시사=이수지 기자] 페이스북에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패러디 사진과 글을 올려 소속 법원장으로부터 서면경고를 받은 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42·사법연수원 23기)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가카새끼 짬뽕’ ‘꼼수면’ 등 MB 비하 패러디 서면경고
“난폭운전차량 무서워 운전 그만둔다면 옳지 않다”


지난달 27일 이 판사는 “오늘 법원장님으로부터 받은 경고장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드리고 부탁을 드리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판사는 “경고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법원장님께서는 인간적이고 따스한 말씀과 충고를 함께 주셨다”며 “경고나 훈계보다는 오히려 격려나 위로를 받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과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채 법원장님이나 창원법원에 대해 서운함을 가지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판사는 “이번 일이 생겼을 때 저로 인해 행여 불이익을 받게 되시지 않을까 걱정했을 정도였다”며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거듭 적었다.

이 판사는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저는 아무렇지 않다”면서도 “본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차질을 빚어 우리나라와 사회에
누를 끼친 점에서 잘못이 있고, 그에 따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자신의 SNS 활동을 ‘운전’에 빗대 앞으로도 계속할 의지가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 판사는 “앞으로도 운전은 계속 하겠지만, 방어운전을 하겠다”며 “제가 제대로 방어운전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제가 방해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경적을 눌러 알려달라”고 밝혔다.

이 판사는 지난달 한미 FTA 강행처리를 비판한 최은배 인천지법 부장판사를 옹호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유명세를 탔다. 이후 “보수편향적인 판사들도 모두 사퇴해라. 나도 깨끗하게 물러나주겠다”는 등 소신발언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18일에는 페이스북에 패러디물 ‘가카새끼 짬뽕’과 ‘꼼수면’ 사진을 게재해 26일 창원법원장으로부터 서면경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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