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론되는 대전 여고생 자살사건

2011.12.26 11:26:13 호수 0호

왕따는 타살?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지난 3일 대전에서 여고생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9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대전 D여고 자살사건에 대해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살한 A양의 사촌오빠라고 밝힌 글쓴이는 학급 친구들의 따돌림과 교사의 무관심에 대한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교사가 있는 상태에서 학생들 사이에 싸움이 났지만 교사가 이를 묵인하고 중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A양을 따돌린 친구들의 진술서와 통화내역 등 증거물을 갖고 있다"며 "사건이 발생한지 2~3주가 지난 현재 이 일은 소리 소문 없이 잊혀졌고 따돌림을 일삼던 친구들은 학교를 잘 다닌다더라. 이들을 강력하게 처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A양이 친구들과 다투는 과정에서 A양에게 "너 죽어"라고 하자 A양이 "좋아 내가 죽어줄게"라고 대답했고 친구들이 "네 까짓 게 죽을 수나 있냐" 등의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과 함께 최근 A양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CCTV 동영상은 A양이 죽기 전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마지막 모습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동영상에서 A양은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자신의 집인 4층을 누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14층도 누른다. 이윽고 4층에서 문이 열리자 내리지 않고 엘리베이터 내의 거울을 보다 14층에서 내려 다시 내려오지 않았다.

대전 여고생 자살 사건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해자들을 끝까지 조사해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 "자살 아닌 살인이라고 봐야한다"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학교 관계자는 "A양과 다툰 학생들은 평범한 아이들"이라며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선도위원회를 열어 해당 학생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가 없기 때문에 수사는 사실상 종결된 상태"라며 "유족들의 이의 신청 등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로 수사를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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