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유기된 영아다” 허위 신고한 군인

2011.11.28 10:20:00 호수 0호

갑자기 자식 생겨서…

[일요시사=이수지 기자] 휴가 나온 20대 군인이 여자친구가 아기를 맡긴 뒤 잠적하자 유기된 영아를 발견했다고 거짓신고를 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부산 북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5시40분쯤 부산 금곡동 모 아파트 입구에서 유기된 아기를 보호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휴가 중인 군인 A(20)씨가 5개월 된 영아를 안고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A씨는 경찰에게 “30대 초반의 여자가 잠시 화장실에 간다며 아이를 좀 봐 달라고 한 뒤 3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이의 부모를 찾기 위해 보호자를 수배했고, A씨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물었다.

경찰의 계속되는 질문에 A씨는 결국 자신의 아이라고 실토했다.

A씨는 영아의 친부로, 입대 후 6개월 만에 첫 휴가를 나와 여자친구가 자신의 아이를 낳은 사실을 알게 됐다.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던 A씨는 귀대를 앞두고 고민 끝에 유기된 영아로 신고하면 보육시설에 맡겨질 것이라 판단, 경찰에 허위 신고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A씨의 품에 안겨 있던 아기는 장시간 추위에 방치된 채 수유도 받지 못해 울지도 못하고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기의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금곡파출소 송소이(34) 경장이 자청해 영아에게 직접 수유를 하며 돌봤다. 고비를 넘긴 뒤 아기는 A씨의 어머니에게 무사히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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