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만에 아들ㆍ딸 품으로 간 6ㆍ25 영웅

2011.11.21 12:15:00 호수 0호

고 강태조ㆍ김영석 일병 유해 신원확인

[일요시사=홍정순 기자] 6ㆍ25 전쟁 때 전사한 국군 2명의 유해가 61년만에 유가족 품에 안겼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최근 강원도 인제와 양구에서 발굴한 고(故) 강태조ㆍ김영석 일병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7사단 8연대 소속이었다.

1929년생인 고 강태조 일병은 1951년 4월 한석산 전투에서 숨졌다. 2009년 5월 유해가 수습됐지만 신원확인에 필요한 단서가 없어 애를 태우다 지난해 6월 딸 강춘자(63)씨가 감식단에 유전자를 제공하면서 신원이 확인됐다. 감식단은 국군전사자 유해 6000여 구와 강씨의 DNA를 일일이 비교해 신원을 확인했다.

강씨는 “아버지가 돌아온다니 꿈만 같다”면서 “언제 어디서 전사했는지도 몰라 막연히 6월25일에 제사를 지냈는데 이제는 정확한 기일에 제사를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고 김영석 일병의 경우 지난 6월 인식표와 함께 발굴된 뒤 이름과 군번을 단서로 아들 김인태(63)씨를 찾아 DNA 검사로 신원을 확인했다. 김 일병은 1951년 9월 백석산 전투에서 숨졌다.

아들 김씨는 “어릴 적에는 군복 입은 아버지 사진을 품속에 넣고 다녔지만 오래전 그마저 잃어버려 지금은 얼굴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17일 지역 관할 사단장과 유해발굴감식단장이 유가족 집을 방문해 장관 명의의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 관을 덮었던 태극기 등을 전달했다.

전사자 유해는 다음달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2000년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되고 나서 총 6000여 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이 중 신원이 확인돼 유가족 품으로 돌아간 유해는 68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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