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한미FTA 발효 후 3개월 내 재협상’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 청와대와 한나라당까지 긴장하며 주시했다. 격론이 벌어진 결과 민주당 의총 분위기는 강경파들의 ‘비타협론’ 쪽으로 기울었다.
의총에 앞서 강봉균·김성곤 의원 등 ‘온건파’ 의원 13명은 의총 전 조찬 회동에서 당론(‘선 ISD 폐기-후 비준’) 변경을 비밀투표로 처리하자고 제안할 것을 결의했다. 의총이 시작되자 온건파들은 잇따라 발언을 신청했다.
하지만 강경파의 리더 격인 정동영 최고위원의 강한 반박에 부딪혔다. 그는 “나라 운명을 정하는 데 무기명 비밀투표는 비겁하다. ISD 폐기 당론을 유지해야 야권 통합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 제안은 독만두 먹고 나서 3개월 뒤 위장 세척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며 “독이 든 걸 알면 그걸 빼고 먹어야지 어떻게 국민에게 먹일 수 있느냐”고 했다.
당 의총 후 대통령의견 수용불가 쪽으로 기울자 강경파 의원들은 이날 “민노당과 함께 외통위 회의실 점거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온건파인 김성곤 의원은 “한나라당에 ‘끝까지 인내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탄식하듯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