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 이성에 대한 ‘환상’ 실태 조사

2011.11.03 09:00:00 호수 0호

남자 여자, 이럴 때 확 깬다 깨!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여자라면, 남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공통적으로 ‘이성에 대한 환상’이 있다. 연애든 결혼이든 이성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에 대한 혹은 관계에 대한 환상은 반드시 필요한데, 이 환상은 관계가 지속될수록 조금씩 깨어지기도 한다. 연애 초기에는 철저하게 숨기다가 시간이 좀 지난 후에는 다 뽀록나버리는 ‘내숭’부터 "이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저런 사람이어서 실망했다"는 이야기는 어느 누구에게 한정되지 않는 보편적인 이야기 일듯하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성인남녀들은 상대방의 어떤 행동을 볼 때 환상이 확 깨질까?

여 “1차 계산 후 대놓고 2차 계산 요구하는 남자”
남 “앞에선 조신 뒤에선 욕쟁이로 돌변하는 여자”



여성들은 대놓고 2차 계산을 물어보는 남자에게 호감이 깨지고, 남성들은 앞에서는 조신하고 뒤돌아서면 돌변하는 여자에게 환상이 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온라인미팅사이트 ‘안티싱글’이 성인남녀회원 200명을 대상으로 ‘남자 여자, 이럴 때 확 깬다’로 설문조사한 결과 여성 61%가 1차 계산하고 난 뒤 "2차는 네가 계산하는 거지?"라고 물어보는 남자를 가장 ‘깨는’ 남자라고 선택했다. 같은 질문에 남성은 과반수가 넘는 54%가 ‘조신했던 그녀, 친구들과 통화할 땐 육두문자 섞어가며 돌변할 때’를 선택했다.

이럴 때 확 깬다?

여성의 경우, 그 뒤를 이어 2위는 ‘등치는 산만한데 문자에 각종 이모티콘 섞어가며 귀여운 척 하는 남자’(27%), 3위는 ‘온갖 폼은 다 잡아놓고 정작 길가다 시비 붙으면 아무 말 못하고 피하는 남자’(12%)였다.

얼마 전 소개팅에 나갔던 대학생 김모(22·여)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가벼운 술자리를 갖기로 한 상대 남성이 1차는 자기가 낼 테니 2차는 김씨가 계산할 것을 미리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렇게 굳이 말하지 않아도 2차는 계산할 생각이었는데, 미리 못을 박아놓고 이동하겠다는 듯 얘기를 하니 상당히 불쾌했고 좋았던 이미지가 확 깨더라”며 “남자가 첫 만남에서 그런 행동을 보이는 건 스스로 쪼잔함을 어필하는 격이고 그런 남자와는 연애할 때도 1/N 계산법에 항상 따라야 할 것 같아 스트레스일 것 같다”라고 전했다.

남성의 경우 1위에 이어 ‘깔끔해 보였는데 알고 보니 머리 안 감는 것은 기본, 세수도 잘 안 하는 여자’(27%), ‘첫 만남에 연봉, 자동차 종류 물어보는 여자’(19%)가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박모(29·남)씨는 “내숭과 애교는 종이 한 장 차이라지만, 내 앞에서는 청순한 여자인 듯 행동하고, 친구들과 보낸 SNS메시지나 문자내용에는 눈을 의심하게 하는 욕들이 담겨 있을 때 여자에게 확 깨더라”며 “내가 본 건 욕뿐이지만 더 만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모습이 있을 거라 의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0·남)씨는 첫 만남에 연봉, 자동차 종류 등 각종 스펙을 따지는 여자를 꼽았다. 이씨는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이 첫 만남에서 연봉과 차로 사람을 판단하는 그 정신 상태를 사랑할 수 없다”며 “물론 물질적인 기준이 사랑의 일부 조건은 될 수 있겠지만, 그 기준이 가치관 모두를 지배하고 있는 여자와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렇게 확 깨는 그(그녀)의 모습에 놀란 당신,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남성 36%가 ‘그만 만난다’라고 대답했으며 ‘혼자 속으로만 생각한다’(27%), ‘뭐가 잘못됐는지 지적한다’(20%), ‘잘 모르겠다’(13%),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한다’(4%) 순으로 대답했다.

반면 여성은 ‘뭐가 잘못됐는지 지적한다’가 3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혼자 속으로만 생각한다’(25%), ‘그만 만난다’(21%), ‘잘 모르겠다’(10%), ‘좋은 점을 보려고 노력한다’(6%) 순으로 남성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영주 가연 커플매니저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이성이 무심코 한 행동으로 인해 그 사람의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좋은 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기보다 헤어지거나 지적부터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건강한 만남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순간의 실수나 사소한 행동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기보다 상대방의 좋은 점을 떠올리면서 단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처는 어떻게?

그렇다면 이성이 좋아하는 행동에는 뭐가 있을까? ‘당신이 좋아하는 이성의 행동은?’이라는 질문에 남성은 ‘어쩌다 한번씩 평상시와 다른 이미지로 꾸미고 나왔을 때’(47%)를 1위로 꼽았으며 ‘약속장소에 도착해 “오빠”하며 내 품에 쏙 안길 때’(30%), ‘식당에서 휴지 위에 수저를 놓아줄 때’(23%) 순이었다.

여성은 ‘차도에서 여자를 안쪽으로 걷게 하는 센스를 발휘할 때’(55%), ‘술 먹을 때 많이 먹지 말라며 대신 먹어줄 때’(32%), ‘몇 시간씩 연락 안 되면 걱정했다며 화낼 때’(13%)를 가장 좋아하는 남자의 행동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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