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획>10·26이 남긴 것들⑥-선거의 새로운 패러다임 ‘SNS열풍’

2011.11.02 10:55:00 호수 0호

‘시민의 힘’ 보여 준 ‘SNS파워’ 정치권 뒤엎다

[일요시사=이주현 기자]최근 각종 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그 힘을 여실히 보여줬다. 젊은층의 정치의식을 높이고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SNS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라디오방송 <나는 꼼수다>가 SNS와 결합해 선거 판세를 뒤집을 만큼 막강 파워를 드러내기도 했다. SNS가 이번 선거에 미친 영향을 집중 조명해봤다.

99만여개 멘션 4·27재보선 보다 10배 급증
트윗 언급 비율이 실제 선거 투표율로 나와


이번 10·26 재보선은 ‘SNS파워’를 여실히 보여준 선거로 평가받고 있다. 학계와 정치권에서는 SNS 민심이 이번 재보선 판세를 좌지우지 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미니대선’ 급으로 분류된 이번 선거답게 SNS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SNS분석 전문회사인 ‘트윗믹스’에 따르면 지난 4·27 재보선 선거기간 국회의원·광역단체장 후보의 이름이 들어간 트윗은 9만5천792건이었지만 이번에는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거론된 건수는 98만5158건으로 10배를 넘었다.
 
6개월 사이에 엄청난 증가를 보인 것이다. 특히 선거 당일 트위터 실시간 검색 순위는 서울, 투표소, 투표율 등 선거와 관련된 단어가 검색어 톱10의 80~90%를 꾸준히 차지했다.

‘SNS파워’ 입증

SNS는 젊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트윗믹스는 이날 선거 관련 주제로 유통된 트윗 건수가 50여 만건이며, 이 중 20여 만건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으로 추정했다.

박 후보 ‘멘토단’에 포함된 유명 인사들까지 트위터에 ‘투표 독려글’을 올리고 ‘투표인증샷’까지 쏟아지면서 포털사이트 상위 검색란을 차지하기도 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나꼼수> 출연진, 방송인 김제동, 배우 김여진, 가수 이효리, 작가 이외수 등 유명인들이 참여하면서 젊은층의 투표 심리를 자극했다.

실제로 트윗의 내용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역대 투표율과 비교하거나 구별 투표율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퇴근길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글들이 주류를 이뤘고, 저녁 들어 넥타이부대와 하이힐부대가 투표에 참여하면서 투표 마감 2시간을 앞두고 투표율이 8.7%포인트 상승했다.
이번에 나타난 특징은 ‘네거티브전’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각종 논쟁과 공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입장을 정리하는 도구로도 활용됐다는 점이다. SNS가 투표율 제고뿐만 아니라 후보를 선택하는 판단 기준의 창구로 그 역할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는 <나꼼수>가 터뜨린 내곡동 사건, 고가의 피부클리닉, 기소청탁 등에 대한 확실한 명분과 근거를 제공함으로써 그 힘을 더했다.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나꼼수>에서 폭로된 내용을 퍼 나르고 돌려보며 폭발력을 배가시켰고 선거 판세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트위터 공간에서 전개된 민심의 흐름은 박 후보의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지난  선거기간 중 리트윗이 많은 트윗을 보면 나 후보는 네거티브, 부친 사학재단 청탁 의혹, 나 후보를 비판한 전 보좌관의 글 등 불리한 내용이 압도적이었다.

반면 박 후보는 청와대의 내곡동 사저 구입 의혹, 나 후보 검증공세, 학력의혹 해명 등 박 후보에게 유리한 글들이 많이 전달됐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박 후보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트위터 주이용 층인 20대에서 69.3% 대 30.1%, 30대에서 75.8% 대 23.8% 등 압도적인 격차로 나 후보를 앞서 승리의 원동력을 마련했다.

또한 선거기간 중 나 후보와 박 후보에 관한 트윗은 각각 53만 건과 45만 건이었다. 비율로 따져보면 53.98%와 46.02%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최종 투표율 나 후보 46.21%와 박 후보 53.40% 투표 결과에서 1% 미만까지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는 재밌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나꼼수> 반응 폭발적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SNS의 위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선거에선 조직, TV 토론, 거리 유세, 여론조사 등이 민심의 향방을 좌우하는 데 커다란 요소를 차지했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러한 구시대적 방식으론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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